(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랜만에 벤투호에 복귀한 '황태자' 나상호는 자신의 별명을 기분 좋은 부담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상호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식 훈련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상호는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나상호는 브라질전엔 후반 교체 투입, 칠레전엔 선발 출장해 오랜만에 A매치 출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얻은 건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결정력, 그리고 과정이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라고 복기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정우영 등 해외파 공격진과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선 "(황)희찬이와 윙어로 뛰고 있는데 경기 중에도 희찬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균형을 흐트러뜨려 놓는 플레이를 보면서 저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우영이이나 (손)흥민이 형을 보면서 볼 간수가 특출나고 기회를 만드는 패스, 움직임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번 6월 A매치는 2주간 4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이다. 나상호는 "체력 부담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라면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는 자리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이지 않고 경기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상호는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병역 특례를 받았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미처 채우지 못해 지난 11월 A매치부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봉사활동 시간을 다 채운 뒤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3월 A매치 합류가 불발되기도 했다.
나상호는 "오랜만에 A매치를 선발로 뛰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마음에 담아뒀다. 팀플레이에 흐트러짐 없이 전술적인 부분이 어긋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쓰려고 했다. 그 부분들을 잘 이행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서도 그걸 중점적으로 플레이하고 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봉사활동 시간을) 빨리 해결해야 다음에 있는 과정이 생기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했고 본의 아니게 코로나19에 걸려 소집되지 못했다. 그땐 아쉬웠다. 대표팀 소집을 위해 봉사 시간을 빠르게 채웠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소집되지 못해 상실감이 있었고 부담감이 있었다. '다음에 내가 뽑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서 리그에서 노력을 더했다."라고 답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 그는 "칠레전에서 (정)우영이, (황)희찬이, (황)인범이, (김)문환이 형도 그렇고 오랜만에 같이 나선 선수들과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서로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뛰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고 동료들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 문환이 형, 인범이와 좋은 장면을 후반전에 만들었다. 제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저희 셋이 맞춘 부분이 있는데 경기장에 잘 나왔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경험한 나상호는 네이마르를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았다. 그는 "플레이를 쉽게 할 땐 쉽게 하고 특출난 개인기로 어려운 상황을 빠져나온다. 페널티킥이 두 번 나왔는데 그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도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다고 생각했다. 그 점들을 배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상호는 벤투호 출범 이후 꾸준히 부름을 받으며 대표팀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벤투호의 황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에 대해 "기분 좋지만, 부담감은 있다. 일단 저 스스로가 완벽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제가 노력하지 않고 플레이가 좋지 않다면 언제든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 그래도 감독님이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 전술적인 부분에서 노력하는 부분이 보이고 이행하는 능력을 봐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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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