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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받았던 만큼...20년 전 '오대영'이 벤투호에 전하는 '믿음'

기사입력 2022.06.04 08: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1년 반 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4강 신화를 얻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4년간의 장기적인 준비로 월드컵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성공을 기원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22 KFA 아카데미 지도자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거스 히딩크 감독과 에드윈 반 데 사르 아약스 기술이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년 전 제자였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도 자리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어드바이저, 이영표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간담회를 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2002년 전 세계를 뒤흔든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에는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4강에 진출했던 그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 등 클럽팀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어려움을 겪다 2000년 12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를 회상한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면서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당시 이전의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바꾸고 싶었다. 현대 축구에 뒤처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수비적이었다. 월드컵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좀 더 모험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2 월드컵은 제게 긴 여정이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봤을 때 부담이었던 건 이전에 5회 본선 진출이 있었지만, 1승조차 없었다. 이를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 1년 반 동안 저는 우리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그 어려운 길은 바로 강팀과의 경기였다. 

당시 히딩크호는 북중미 골드컵에 참여하고 체코, 프랑스 등 유럽팀,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강호들과 지속해서 경기하며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를 언급하며 자신의 별명이었던 '오대영'을 다시 언급해 잠깐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강팀인 체코, 프랑스, 우루과이 등 강팀과의 경기를 경험했고 선수들의 발전을 도모했다."라며 "여러 번의 실패와 패배 이후 KFA가 이런 방향을 우려스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끝까지 지켜줘 감사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확보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물론 당시 히딩크호는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A매치 기간 이외에도 대표팀을 장기간 소집해 전지훈련을 했다. 그리고 북중미 골드컵,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등 여러 대회에 자주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나 대회 직전인 2002년 2월부터는 3개월간 대표팀을 소집해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그 때문에 K리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인 7월에 열리는 파행 일정을 꾸리기도 했다. 

이제 20년이 지나 2022년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개월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히딩크 감독은 "카타르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상대한다. 어려운 그룹이다. 여기에서 16강을 가는 것도 엄청난 성공이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해야 한다."라며 "한국 축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축구여야 한다. 한국 축구의 매력과 특징을 가져가야 한다. 지금 강팀들도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2002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벤투호가 좋은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으니 이를 잘 유지하되, 디테일을 보완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며 벤투호의 축구를 지지했다. 

축구 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인 벤투 감독의 축구가 지난 2일 브라질에게 1-5로 무너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원조 '오대영'인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받았던 믿음에 부응해 4강 신화를 이뤘듯, 벤투 감독에게도 응원의 뜻을 보이며 남은 준비  기간의 발전을 기대케 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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