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수환이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면서 현재 뚜렷한 주인이 없는 주전 1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수환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5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키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수환은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찰리 반즈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기면서 키움이 게임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지난 28일 키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2루에서 호투를 펼치던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에게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6-3 역전승의 발판을 놨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김수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 "상대가 외국인 에이스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노리고 있는 공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가운데 이틀 연속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하면서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수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수환은 2018년 신인 2차지명에서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이후 다소 평범한 퓨처스리그 성적과 포지션 문제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적은 없었지만 뛰어난 장타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최근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홍 감독은 "올해 박찬혁이라는 신예 거포 유망주가 입단했지만 김수환도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라며 "타석에서 누구보다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우타 1루수 자원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역시 홍 감독이 자신을 칭찬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큰 힘을 얻고 있다. 1군 무대에서 쉽게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만큼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수환은 "나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걸 실감한다.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최근 게임에 많이 나가면서 야구장에 나오는 게 너무 좋다. 선발로 많이 기회를 주시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키움은 올 시즌 홈런을 친 타자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가발과 선글라스, 챔피언 벨트 등을 착용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원정 경기 때도 이 소품들을 챙겨 다니는 것도 구단 운영팀의 업무 중 하나가 됐다.
김수환은 "개인적으로 빨리 홈런을 치고 가발도 써보고 싶고 챔피언 벨트도 들어 보고 싶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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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