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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Brand Story] 모자 전문 브랜드 '레인(REIGN)'

기사입력 2011.03.31 11:35 / 기사수정 2011.03.31 11:37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정우 / 강정훈 기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자에 대한 관심이 비상하다.

모자가 패션의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대학가와 패션거리를 중심으로 모자를 찾는 수요와 새로운 디자인의 모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한 경제주간지에 따르면 전 세계 모자 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세계적인 불경기에 패션계 전체가 살얼음판을 걷는 동안 젊은 소비층을 타겟으로 꾸준한 신상품 전략을 전개해온 모자업계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레인(REIGN)'은 국내 모자산업을 대표하는 전문 브랜드다. (주)캡토피아(김기두 대표)가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지난 1977년, 작은 모자 제조공장에서 시작해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제조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레인(REIGN)'은 캡토피아가 전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런칭한 순수 국내 브랜드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세계 모자시장에 거침없는 도전장을 내민 모자전문 브랜드 '레인(REIGN)'. 그 브랜드 속에 담긴 이야기를 쫓아 가보자.

Made in Korea, 우수한 재봉기술로 미국의 스포츠모자 산업의 중심에 서다

모자의 기원은 중세 두건과 후드 형태의 천 조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챙이 달린 모자의 최초형태는 그리스와 로마 등에서 유래된 페타서스(Petasus)로 턱밑에서 끈을 묶는 여행자용 모자였다.

크라운이 낮고 챙이 넓은 형태로 전형적인 햇빛 차단용이었다. 귀족 여성들 사이에서 액세서리 기능을 일부 가미했을 뿐이었다. 사실 20세기 모자업계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 된 산업은 스포츠다.

스포츠는 보호와 차단이라는 모자의 태생적 기능에 멋과 스타일을 가미시키면서, 전 세계적인 모자 인기에 한몫했다.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성능을 검증받기 위해 자동차 경주와 같은 세계적인 '쇼 프로모션'을 발전시켰고, 관람스포츠와 레저활동이 잣아 지면서 좀 더 멋스럽고 패셔너블한 모자는 패션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난 1977년, 작은 봉재 공장을 운영하던 캡토피아는 80년대, 우연한 기회에 방문하게 된 '미국 머천다이징 쇼(USA Merchandising Show)'에서 놀라운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보잘 것 없고 엉성해 보이는 야구단, 농구다, 미식축구단 모자들이 아시아권 여러 나라로 날개 단 듯 팔려나가는 게 아닌가. 앉은 자리에서 몇만 불씩 계약서에 사인하고,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바이어들의 열띤 경쟁을 보면서, 묘한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전시장에 안에 거의 모든 모자를 수집, 한국으로 돌아온 후, 캡토피아는 제품 분석에 들어갔고, 원단과 재봉, 디자인과 가격 등 제품 분해를 통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게 되었다. 결론은 간단했다. 핵심은 디자인과 봉재기술 그리고 라이선스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봉재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해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미국시장의 제품보다 훨씬 좋은 질의 제품을 3분의 2의 가격에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후 캡토피아는 미국 내 에이전트들을 수소문해 미국 내 프로스포츠 구단 또는 경기단체 등의 라이센스를 가진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렸고, 100회에 가까운 구애와 샘플링과정을 거쳐,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하게 되었다.

현재 캐토피아는 미국의 MLB와 NFL에 OEM 방식으로 모자를 납품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관련 단체 등 30여 개가 넘는 유명 브랜드의 모자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우수한 손 기술을 무기로 'Made in Korea'로 이뤄 낸 시작, 곧 절반의 성공이었다.

해외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 석권을 꿈꾸다

MLB와 NFL의 모자 생산으로 미국시장에 호평을 이어가던 캡토피아는 우수한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이 입 소문나면서 미주를 비롯해 유럽, 남미 등의 수출 의뢰가 줄 잇기 시작했다.

당시 OEM 방식의 라이센스 모자를 주로 생산하던 캡토피아는 수출계약이 늘어나면서 자체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 인지하면서, '레인(REIGN)'이라는 자체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브랜드명 '레인(REIGN)'은 통치, 권세 등을 뜻하는 말로써, 최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좀 더 많은 마니아가 질 좋은 모자를 경험하게 함으로서, 모자를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 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각인시키겠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로고타입은 '레인(REIGN)' 첫 글자인 'R'을 형상화했다. 브랜드 '레인(REIGN)'은 세계 15개국에 상표등록과 8개 실용신안, 12개의 라이센스 등을 획득, 전 세계 유통망을 확대해가고 있다.

'레인(REIGN)'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통과정을 최소화하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OEM 제작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와 시스템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레인(REIGN)'은 모자 유통과 판매 전문회사인 선비코리아(대표 이윤수)에 의해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선비코리아는 '레인(REIGN)'의 유통과 판매는 물론 세일즈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매직 쇼(Las Vegas Magic Show)에 출품, 세계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고, 현장 계약 건수만 50건에 육박할 정도였다고 귀띔한다.

지난해 5월에는 올림픽 아시안 게임과 더불어, 세계 비치발리볼 최고 권위의 대회인 '2010 세계여자 비치발리볼 월드투어(FIVB Beach Volley World Tour 2010)'의 공식모자 공급업체로 선정,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160개국 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선비코리아의 이윤수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홍수 속에서 수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과도한 라이센스 비용을 통해 외화낭비에 동참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레인은 30년 이상, OEM 제품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인정하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과 체험 프로모션 등을 통한 공격적 브랜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랜드 '레인(REIGN)'은 전체 물량의 95% 수준을 북, 남미를 비롯하여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약 5%에 달하는 국내 시장 판매량을 향후 3년 이내, 100% 이상으로 늘려, 국내 시장 마켓 점유율을 순차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캡토피아는 지난 1995년, 베트남 호치민 인근 빈증지역에 자체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 효과적인 제품 생산과 해외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레인(REIGN)'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의 OEM 생산을 도맡고 있는 현지공장은 한국기업 최초로 공장이기도 하다.

현지 공장 설립을 계기로 캐토피아는 한국-베트남 2세들을 위한 '한인 유아원 후원회'를 결성, 한국과 베트남 간 2세들이 한국문화 전수를 위한 유아원과 놀이시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문화교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

캐토피아 대표이자 현지 후원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김기두 사장은 "우리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제품을 인정해주고 유통 경로를 개척해준 해외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 때문이다"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 수출을 통해 기업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의 현지공장, 협력업체, 거점지역 연락사무소 등과 연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년 이상 모자 하나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캐토피아.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이 회사는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 모자 산업의 흐름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우수한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궈낸 '모자의 명가'라 할 수 있다.

자체 브랜드 레인(REIGN)을 통해 2011년,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공략에 나선 그들의 도전이 주목된다. 

[사진 (C) REIGN Korea 제공]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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