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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제주 넘어 3연승.. PO행 기적 이뤄낼까?

기사입력 2007.10.07 03:23 / 기사수정 2007.10.07 03:23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양승범 기자 대전 시티즌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2로 승리, 기분 좋은 3연승 행진을 달리며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한 항해를 계속했다. 

대전은 매서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펼쳐진 이 날 경기에서 데닐손이 3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활약 (2골 1도움)에 힘입어 히칼딩요가 분전한 제주를 잡고 승리하며 승점 31점을 확보, 6강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나갔다.

데닐손의 이른 선제골, 이어진 제주의 파상공세

 양 팀의 백중세로 시작한 초반의 균형은 데닐손(대전)의 이른 선제골에 힘입어 대전 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전반 8분, 제주의 공격 상황에서 공을 빼앗은 대전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고종수가 측면으로 돌파하던 브라질리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브라질리아는 반대쪽에 혼자 남은 데닐손에게 크로스를 연결한 것. 데닐손은 이를 받아 제주의 골망을 가르면서 자신의 시즌 18호 골을 자축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허용한 제주의 반격은 매서웠다. 제주는 대전의 측면과 수비 뒷공간을 계속해서 침투하며 골 기회를 노렸다. 히칼딩요와 이리네, 심영성을 앞세운 제주의 공격은 매서웠고, 경기의 주도권은 제주에게로 넘어갔다. 이에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정해성 감독은 전반 28분 강준우를 투입하는 강수를 띄우기도. 하지만 대전 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여러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은 종료되었다.

대전에게는 너무 길었던, 제주에게는 너무 짧았던 마지막 16분

 제주의 정해성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이리네를 빼고 조진수를 투입,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래서였을까. 후반 1분 제주의 히칼딩요가 대전 수비의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작렬, 1-1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제주의 기쁨도 잠시. 후반 7분 대전의 데닐손이 이성운의 도움을 받아 추가 골을 터트리고, 이어 후반 32분 데닐손이 슈바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도우며 제주의 역전의 꿈은 한층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제주의 반격은 거셌다. 골이 터진 지 불과 2분만에 전재운의 도움을 받은 히칼딩요가 두 번째 골을 성공, 3-2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추격골이 터진 이후 동점골을 노린 제주의 공격진은 대전을 향해 물밀듯이 밀려왔다. 실로 무서운 기세였다.

 공세를 뺏긴 대전은 후반 22분 이성운을 빼고 민영기를, 후반 42분에는 고종수를 빼고 최거룩을 투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했지만 제주의 파상공세를 쉽사리 막아내지 못하고 번번이 돌파를 허용,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대전에는 수호천황 최은성이 있었다. 제주의 물밀듯이 밀려오는 공격을 결정적인 선방을 포함, 온몸으로 막아내며 대전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대전의 팬들은 최은성의 활약에 놀란 가슴을 달랠 수 있었고, 제주는 결국 대전의 수호천황 최은성을 넘지 못하고 대전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2골 1도움 데닐손, 오늘은 나의 날!

 
이 날 데닐손은 또다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지난 대구전에서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골 모두를 만들어낸 데 이어 이 날 경기에서도 2골 1도움으로 혼자 팀의 세 골 모두를 만들어 낸 것. 이 날 경기에서도 데닐손은 슈바, 브라질리아와 짝을 맞춰 제주의 수비진을 확실히 공략해냈다.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닐손의 활약이 빛난 순간이었다.

 한편, 이 날 경기를 중계한 제주MBC는 때 아닌 접속자 폭주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이 경기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로 했던 한 포털사이트의 중계화면이 접속자 폭주로 나오지 않자 네티즌들이 제주MBC의 홈페이지로 대거 몰린 것. 덕분에 제주MBC는 한때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전은 이 경기의 승리로 승점 31점을 확보, 10월 6일 현재 리그 8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득실차에서 뒤져있는 전북의 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데 성공한 포항, 전북, 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망을 품어볼 수 있게 되었다.

 6강 플레이오프행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대전. 과연 뒤집기에 성공하여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을 지. 막바지로 향하는 K리그는 점차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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