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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베테랑이 보여준 투혼의 38구, SSG 역전 드라마 밑거름됐다

기사입력 2022.05.19 03:1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좌완 고효준이 투혼의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39세의 노장투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앞선 등판에서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SS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5-2로 이겼다.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3경기로 유지하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SSG는 이날 2-1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마운드에 있던 조요한은 곧바로 김재환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며 2사 1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여기서 베테랑 고효준 카드를 빼들었다. SSG는 마무리 김택형이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뒷문이 헐거워진 상태였다.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가운데 고효준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고효준은 최근 3경기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 16일 문학 NC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7일 두산전에서도 ⅔이닝 2피안타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고효준은 관록 넘치는 피칭으로 팀을 구해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세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9회말 2사 1·3루의 끝내기 위기에서는 조수행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말에도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세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두산의 끝내기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3루 쪽 SSG 원정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고효준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고효준도 이에 모자를 벗고 인사로 화답했다. 

고효준이 보여준 혼신의 38구는 SSG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SSG는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의 본 헤드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병살로 이닝을 마친 뒤 연장 12회초 케빈 크론의 결승 2타점 3루타로 장장 4시간 44분의 혈투에서 웃을 수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이 이날 경기에 앞서 "고효준이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떨어져 있을 수는 있지만 전날 김민혁에게 맞은 적시타는 정타가 아니었다"며 믿음을 보였던 가운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SSG는 베테랑의 힘을 발판으로 개막 후 맞이했던 가장 큰 고비를 넘어가게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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