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3 17:57 / 기사수정 2007.10.03 17:57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타겟형 공격수 부족, 맨유의 치명적 약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힘겨운 연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바로 득점력 빈곤이 그것.
맨유는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7연승을 구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치른 10경기에서 9골(경기당 0.9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83골(경기당 2.18)골을 터뜨린 화끈한 공격력은 오간데 없는 모습이다.
이러한 맨유의 치명적인 약점은 타겟형 공격수 부족에서 비롯된다. 맨유 공격수 중에 가장 체격 좋은(183cm, 75kg) 루이 사아는 올 시즌 2골을 넣었지만 그 중 1골은 페널티킥 인데다 여전히 둔한 몸놀림으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니-테베즈' 투톱이 공격진의 약점을 메우려 했으나 팀에 많은 골을 안기지 못했다.
이쯤에서 그리운 존재가 바로 '반니' 뤼트 반 니스텔루이(31, 레알 마드리드)다. 크고 탄탄한 체격조건(188cm, 80kg)을 앞세워 상대팀 수비진을 매섭게 흔들어 문전에서 많은 골을 성공 시켰던 골잡이다. 맨유는 2006/07 시즌 직전 반 니스텔루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뒤 이빨 없이 잇몸으로 버티며 많은 골을 넣었지만 그가 없는 한계를 올 시즌 들어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올해 이적 시장에서 그의 공백을 메울 타겟형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반 니스텔루이는 여전히 맨유의 이상적인 공격수로 꼽힌다. 신출귀몰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맨유의 화끈한 공격력을 주도하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역대 맨유 선수중에 1경기 평균 득점(220경기 150골, 평균 0.68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절정의 골 감각을 발휘했다. 팀이 어려울 때도 변함없이 득점포를 쏘아 올릴 정도로 맨유에서의 비중이 매우 컸다.
맨유는 올 시즌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안데르손 같은 단신 공격 자원을 데려오면서 '작고 빠른' 팀 컬러로 변화를 시도 중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아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웨인 루니 조차 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힘든 자리"라고 하소연 할 정도로 체격 좋은 반 니스텔루이의 공백을 인정했다.
흔히 맨유 축구 하면 재미있고,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를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맨유 축구는 2% 부족한 느낌을 줄 정도로 저조한 득점력으로 보이고 있다. 기존 맨유 컬러에 맞는 축구를 위해서는 많은 골이 단연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반 니스텔루이의 공백을 잊게 했던 풍성한 득점력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반 니스텔루이의 공백을 그리워해서는 안된다.
[사진=맨유 시절의 뤼트 반 니스텔루이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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