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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정언영, 갱플vs나르? "RNG '빈'이었으면 라인전 반반…T1, 잘하길 바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2.05.15 09:00 / 기사수정 2022.05.16 09:00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T1이 그냥 잘했으면 좋겠고, 파이팅하기를 바란다."

지난 14일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 2022'(이하 MSI 2022) 그룹 스테이지 5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ORD, G2와 맞대결을 펼쳤던 EG는 G2에게 전 경기를 내줬지만 ORD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C조 2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던 EG. 특히 EG의 탑 라이너인 '임팩트' 정언영은 라인전이나 운영 부분에서 베테랑다운 기량을 뽐내며 EG가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언영은 경기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등은 당연한 거였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G2전을 한 판도 못 이겼다는 게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과거 T1 소속이었던 정언영은 "T1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냥 T1을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언영은 "저는 지더라도 잘하는 팀으로 보여지고 싶다. '2022 MSI'에서 파이널까지 가고 싶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할 거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정언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C조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스테이지 경기를 모두 끝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2등은 당연한 거였다. 다만 G2전을 한 판도 못 이겼다는 게 아쉽다. 세 판은 이길 만했던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다.

> 2일차 때 G2에게 아쉽게 패배했는데 5일차 때 다시 만났다. 경기에 임하기 전 어떤 준비를 했나?

그렇게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럼블 스테이지가 중요하지 않나. 팀원들끼리 자신감 있게, 재미있게 하자고 했다. 다만 게임이 잘 안 풀려서 아쉽다.

> 그웬을 픽했을 때는 '브로큰 블레이드' 선수가 블라디미르를 픽했고, 오른을 픽했을 때는 '바이오팬서' 선수가 케일을 픽했다. 어떻게 보면 깜짝 픽이었는데, 당황스럽지는 않았나?

블라디미르는 한번 상대해 봐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라인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요즘 블라디미르가 라인전이 세다 보니 강한 구간을 넘겼어야 했는데 그 구간을 못 넘겼다. 상황이 조금 안 좋게 흘러갔는데 생각보다 블라디미르가 하는 게 없더라. 그래서 시간만 주면 이길 줄 알았는데 실수를 해서 아쉽다.

케일 픽은 딱히 신경 안 썼다. 케일이 도란검을 사온 걸 보자마자 '얘는 잃을 게 없구나' 싶었다. 케일 템을 봤을 때 삼거리에는 와드가 없을 것 같았고 케일은 라인을 밀어야 해서 강가에 와드를 설치해야 하니까 '인스파이어드'한테 인베를 가자고 했는데 그게 통했다. 탑은 0/0/0이 지속되기도 했지만 케일보다는 제가 경기에 기여한 부분이 더 큰 것 같다.

> G2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릴리아-트린다미어라는 픽을 먼저 낸 후에 갱플랭크를 뽑는 재밌는 작전을 썼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코치가 그런 쪽을 원했고, 원래는 제가 트린을 하고 싶었는데 미드가 할 만한 게 없어서 제가 다른 걸 했다. 제이스라는 선택지가 있긴 했지만 상대가 근접 챔피언이 많고 들어오는 조합이어서 갱플랭크를 했는데 밸런스가 망가져서 아쉬웠다.

> '임팩트' 선수의 갱플랭크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그걸 증명하듯 '브로큰 블레이드'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분이 어땠는지, 또 갱플랭크가 1티어라는 것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

1티어인 건 동의하는데 0티어인 건 동의 못 한다. 나르와는 매치업을 너무 많이 해서 나르의 룬을 보자마자 제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이건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상대가 RNG의 '빈' 선수였으면 반반이었겠지만, G2전은 룬대로 잘 풀렸다. 그래도 기쁘지는 않고 아쉽다.

> G2에게 아쉽게 패배한 후 바로 ORD를 상대했다. 심적으로 흔들렸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상대가 저희를 흔들 정도의 실력은 아니어서 럼블 스테이지 생각만 하려고 했다.

>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특별히 긴장이 됐는지?

첫 경기 때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후에 '그냥 내 마음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했는데 더 잘 풀리고 제가 원하는 구도대로 간 것 같다. 갱플랭크를 픽했을 때는 긴장하지 않았고, 오른을 픽했을 때는 파밍만 하다가 끝난 기분이라 아쉬웠다.

> T1 원년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조가 달라서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현재 T1도 MSI 경기를 진행 중인데 한마디 부탁드린다.

솔직히 T1이 많이 바뀌어서 '벵기'랑 (이)상혁이, 매니저님 빼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T1이 그냥 잘했으면 좋겠고, 파이팅하기를 바란다. RNG가 강팀인 건 맞지만 저는 T1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T1한테 '잘해라', '못해라' 말하긴 애매하고, 럼블 스테이지에서 맞붙게 될 텐데 그냥 T1을 이기고 싶다.

> 도전적인 헤어 스타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앞으로 해 보고 싶은 헤어 스타일이 있다면?

제가 원했던 건 아니고 메이크업 하시는 분이 재미가 들리신 것 같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제 머리카락을 땋고 싶다길래 해 보라고 했다. 마치 제가 흰 도화지가 된 것 같았지만 마음에 들어서 계속 맡기고 있다.

머리카락이 긴 이유는 그냥 귀찮아서다. 코로나가 유행한 후로 미용실에 가기 무서워서 제가 직접 깎았다. 깎을 줄 모르니까 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길어졌다. 이 정도까지 기를 줄은 몰랐는데 올해 28살이다 보니 언제 이렇게 길러볼까 싶더라.

목표는 허리 아래까지 기르는 거다. 이후에는 짧게 자르거나 할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머리카락을 기르면 일할 때 예의에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고 안 좋지 않나. 물론 머리카락이 짧은 게 편하기도 하다.

> 럼블 스테이지에서 더 많은 팀들을 만나게 될 텐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저희가 많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었겠지만 사실 게임이 다 더러웠다. 서로 못하는 팀 느낌으로 나왔다. 저는 지더라도 잘하는 팀으로 보여지고 싶다. '2022 MSI'에서 파이널까지 가고 싶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할 거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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