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오언 하그리브스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4주간 결장한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26일 소속팀 맨유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다시 팀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워낙 잦은 부상을 당해온 터라 팬들은 이번 부상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그리브스는 축구 커뮤니티 팬들 사이에서 '유리몸'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2, 2006 월드컵에 2회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2007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1700만 파운드의 거액을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은 매우 훌륭했다. 모든 대회 통틀어 총 34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린 하그리브스는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는 등 리그-챔스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이외에도 좌우 미드필더, 오른쪽 윙백까지 소화할 만큼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많은 활동량, 일대일 돌파 능력, 정교한 킥까지 겸비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그러나 항상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부상이었다.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에 허덕이며 출전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다 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최근 2년 반 동안 하그리브스가 뛴 시간은 고작 6분에 불과하다. 현재 8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높은 주급을 받고 있지만 경기장에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은 채 주급을 받고 있어 일부팬들은 '주급 도둑'이라고 폄하한다. (참고로 박지성은 7만 파운드)
퍼거슨 감독은 잦은 부상을 앓고 있음에도 하그리브스를 선뜻 버리지 못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4주 부상 소식은 실질적으로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느덧 81년생의 하그리브스는 30세에 접어들었다. 한동안 하그리브스를 잊고 지내느라 벌써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한 사례는 매우 많다. 하그리브스도 끝내 은퇴하는 것인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운을 딛고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까.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언 하그리브스 커리어 (리그 성적만 포함)
2001/02 : 25경기 0골
2002/03 : 25경기 1골
2003/04 : 26경기 2골
2004/05 : 26경기 1골
2005/06 : 17경기 1골
2006/07 : 9경기 0골
2007/08 : 23경기 2골
2008/09 : 2경기 0골
2009/10 : 0경기 0골
2010/11 : 1경기 0골
[엑스포츠뉴스=스포츠팀]
[사진=하그리브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