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경기 승부처에서 외국인 선수 대타 교체에 대해 이례적인 경우임을 인정했다.
LG는 지난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9로 졌다. 7회까지 4-4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8회초 지시완에 2점 홈런, 9회초 한동희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게임 중반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0-4로 끌려가던 4회말 3점을 만회하며 경기 상황을 접전으로 바꿔놨고 5회말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부상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외국인 타자를 대타로 교체한 것이다. 류 감독은 3-4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의 찬스에서 8번타자로 선발출전했던 루이즈를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지환을 투입했다.
오지환이 롯데 나균안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대타 기용이 성공하고 동점을 만드는 등 결과는 좋았지만 외국인 타자가 찬스에서 대타로 빠지는 건 팀 전체로 봤을 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류 감독도 이 때문에 30일 경기에 앞서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를 대타로 교체하는 건 조금 드문 상황인 건 맞다"며 "그 시점이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다음 이닝에 찬스를 못 잡고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루이즈는 개막 후 타율 0.178(73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OPS 0.557에 그치고 있다. 지난 26~27일 삼성을 상대로 연이틀 2루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격감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류 감독은 일단 "루이즈가 조금 더 편안하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격려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루이즈를 믿겠다는 입장이다. 루이즈는 이날도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