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로날드 쿠만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현 감독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인 쿠만은 지난 2020년 여름 부진에 빠졌던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으나 성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엘 클라시코, 라요 바예카노전 2연패 후 경질됐다.
쿠만 후임 감독으로 또다른 레전드였던 사비 에르난데스가 선임됐다. 사비는 한 때 리그 9위까지 추락했었던 바르셀로나를 2위까지 끌어올렸고다. 겨울 이적시장 이후에는 공식 15경기 무패를 달리며 유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 의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에서 탈락한 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프랑크푸르트전 패배를 포함해 홈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바르셀로나가 한 시즌에 홈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였다.
사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쿠만이 옹호에 나섰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쿠만은 팬들에게 사비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쿠만은 "현재 팀 상황은 내가 감독했을 때와 비슷하다. 마음 아픈 순간들이었다"면서 "사비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부탁한다. 그는 최고의 감독이고, 팀의 레전드다. 현재 상황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유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사비를 향한 지지 뿐"이라고 말한 쿠만은 "비록 나는 회장으로부터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사비에게는 다르게 대해주길 바란다"면서 "내외부적으로 많은 의심이 있겠지만 외부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 내가 떠날 때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8점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15점이나 차이가 난다"며 더욱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겪은 어려움에 대해 회상했다. 쿠만은 "내가 실패한 감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회장 자리가 공석인 채로 몇 달을 보내야 했다. 팀 상황에 대해 해명이 필요했고, 재정적 페어플레이로 인해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났다"고 기억하면서 "급하게 공격수가 필요해 루크 데 용을 데려왔지만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다행히 최근 데 용은 바르셀로나를 위해 승점 6점을 선물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가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비에게 장기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며 후배에게 무한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최근 리그 2연패로 단독 2위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내달 2일 이강인의 마요르카와의 34라운드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