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6)이 수장의 기다림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송성문은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이번 시즌 5번타자 임무를 맡았지만, 첫 6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시즌 첫 안타가 나온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10일 삼성전에서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이후 7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했으나 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때려낸 경기는 없었다. 송성문(OPS 0.523)은 이정후(OPS 0.818), 야시엘 푸이그(OPS 0.825)와 클린업트리오를 결성한 5번타자다. 하지만 중심타자라고 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생산성이다. 게다가 위압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령탑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1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순) 변동의 여지가 있기는 한데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난번 대구에서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이길래 따로 한 번 불러서 '오늘 4타수 무안타여도 뺄 생각 없다. 마음껏 해라'고 얘기했다"면서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했을 뿐이다. 잠실에서 무사 1, 2루에 번트 사인을 내지 않은 건 선수를 믿었기 때문이다. 중심 타선에서 이 선수가 힘을 내주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 전체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 선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홍 감독은 성적과 관계없이 송성문을 줄곧 5번타자로 내세웠다.
수장의 기대에 부응한 건 바로 다음 경기였다. 20일 SSG전에서 송성문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점은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였고, 상대 에이스 윌머 폰트와의 맞대결에서 생산했다. 4회 송성문은 2사에서 폰트의 151km/h 직구를 잡아 당겨 우전 2루타를 폭발했다. 7회도 송성문은 선두타자로 나서 폰트의 141km/h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이날 폰트가 내준 안타 3개 중 2개가 송성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로써 송성문은 올 시즌 처음 한 경기에 장타 2개를 터트렸다.
16경기에서 타율 0.161 2홈런 6타점 3득점 OPS 0.523. 장타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송성문은 SSG전을 계기로 살아날 수 있을까. 영웅 군단은 클린업트리오 마지막 퍼즐의 반등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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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