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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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끝난 랑닉의 '5백'

기사입력 2022.04.20 10: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리버풀전을 대비해 준비한 랄프 랑닉 감독의 5백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리버풀에게 0-4로 대패했다. 부상 및 개인 사정으로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점수였다.

이번 경기에 앞서 랄프 랑닉 감독은 5백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휘젓는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의 파괴력을 경감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랑닉은 수비진에 디오고 달롯-빅토르 린델뢰프-해리 매과이어-필 존스-완 비사카를 포진시켰다.

하지만 랑닉의 의도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산산조각 났다. 실점 과정에서 맨유의 측면 수비는 완전히 붕괴됐다. 리버풀의 살라와 알렉산더 아놀드의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측면에서 순식간에 공간을 허용한 맨유는 살라, 마네로 이어진 전개를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

설상가상 중원 미드필더로 나섰던 폴 포그바가 몸에 이상을 느껴 이른 시간 교체 아웃 됐다. 랑닉은 포그바를 대신해 제시 린가드를 투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용병술이 되고 말았다. 

랑닉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필 존스를 빼고 제이든 산초를 투입시켰다. 수비수 한 명을 빼고 5백에서 4백으로의 변환을 시도했다. 익숙한 수비 전술로 돌아온 맨유 선수들은 후반전 초중반까지 리버풀을 조금이나마 괴롭혔다. 

맨유의 흐름이 20분밖에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랑닉의 변화는 조금 더 빠른 시간에 이뤄졌어야 했다. 2번째 골을 실점하기 전에 리버풀의 흐름을 미리 꺾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랑닉의 선택은 전술 변화 대신 포그바-린가드라는 단순한 선수 교체였다. 다소 아쉬운 판단이었다.

하지만 랑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리버풀 선수들에 비해 6년은 뒤처져 있다. 능력 뿐만이 아니라 정신력, 체력 등 모든 것에서 앞섰다"라며 "당황스러운 경기였다. 오는 여름 선수단에 10명 정도 새로운 얼굴들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라며 패배의 원인을 선수단 문제로 돌렸다.

물론 기용 가능한 선수층이 얇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포메이션을 경기 시작부터 들고 나와 선제 실점을 하고도 바로 변화를 주지 않은 랑닉 또한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편 맨유는 리버풀전 패배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0월 맞대결 0-5 패배 이후 또다시 대패하며 치욕스런 기록을 얻은 랑닉이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E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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