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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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조교→개명→2군 타율 4할, 신드롬 준비하는 NC 김수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4.14 08:0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제 KBO리그에서 ‘현역병 출신 선수’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어색한 단어가 아니다. 개명 선수도 마찬가지. 현역 입대와 개명 모두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많은 야구선수가 변화를 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에도 이러한 변화를 택한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손아섭을 비롯해 박대온 등이 개명 후 빛을 보기 시작했고, 김한별이나 김시훈 등 현역 제대 후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다. 두 변화를 모두 택한 선수도 있다. DP 출신에 제대 후 개명한 최우재가 있고, 훈련소 조교 출신 김수윤도 현역 복무와 개명을 모두 택한 주인공이다.  

현역 입대와 개명을 선택한 선수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김수윤도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개명 전 김민수라는 이름으로 2017년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빠른 입대를 택했다. 야구판을 떠나기 위해 택한 현역 입대. 하지만 그는 부대원들의 관심 덕분에 야구의 즐거움과 간절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렇게 다시 글러브를 잡으며 2020년 팀에 복귀한 김수윤은 2021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까지 밟으며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나갔다. 


2021년 생애 첫 1군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7월 1군 데뷔 무대를 치렀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7월초 2군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1군에 올라왔지만, 단 한 경기만 치르고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9월 다시 1군 무대를 밟긴 했으나 흐름이 끊긴 그는 결국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기대를 받았으나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한 2021년. 김수윤은 시즌이 끝나고 개명이라는 또 한 번의 변화를 택했다. KBO리그에 김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너무 많아 예전부터 개명을 희망했다는 그는 박대온이나 최우재 등 주변 선수들이 개명 후 잘 되는 모습을 보며 개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개명을 야구인생의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했을 터. 그렇게 김수윤은 새 이름과 함께 2022년 6년차 시즌을 시작했다. 

개명 효과를 본 것일까. 새 시즌 김수윤은 2군에서 펄펄 날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8경기 뿐이지만 0.417(24타수 10안타)의 고타율에 지난 13일 삼성전에선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만 23세의 젊은 나이에 2군 주장까지 맡으며 어린 선수들까지 케어하는 중책도 잘 소화해내고 있다. 비록 2군이지만 순조로운 페이스로 새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김수윤이다. 


타율 4할에 홈런까지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김수윤은 주장답게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수윤은 13일 삼성전 승리 후 구단 퓨처스팀 관계자를 통한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오는 야수들의 타격감이 다 좋다. 내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니 찬스 상황에서도 긴장되지 않고 즐기며 타석에 임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좋은 타격감이 동료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러한 페이스와 타격감 모두 본인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던 결과물이다. 김수윤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1군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그는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라면서 "2군에서 타격과 수비를 더 보강해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리그에서 익숙해진 현역병 신화와 개명 스타. 두 번의 변화로 의지를 불태운 김수윤이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 팀,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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