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팀에 홈 경기 첫승을 선사했다.
박세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롯데가 두산을 5-4로 꺾으면서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1회말 타선 폭발로 5-0의 리드를 등에 업은 가운데 4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1피안타 1볼넷으로 묶어내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옥에 티는 5회초였다. 2사 후 박세혁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정수빈에 1타점 3루타, 김인태에 1타점 적시타, 호세 페르난데스에 좌전 안타, 강진성에 2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하지만 박세웅은 무너지지 않았다. 5회 추가 실점을 막아낸 뒤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106개의 공을 던지며 롯데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유영과 최준용이 각각 8, 9회 두산의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롯데와 박세웅 모두 웃을 수 있었다.
박세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한 뒤 "실점도 있었지만 볼넷으로 연결되거나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맞은 게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서 불펜투수들도 아끼고 팀에 보탬이 돼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은 다만 실점 과정에서 포수의 리드를 따르지 않았던 부분은 반성한다고 밝혔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정보근의 공이 컸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세웅은 "5회초 2아웃 이후 정보근의 리드를 따랐다면 헤매지 않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며 "정보근의 리그 덕분에 7회까지 수월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앞으로 포수 의견을 좀 더 수렴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박세웅이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4실점을 했지만 잘 극복하면서 끝까지 강하게 등판을 마무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부산,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