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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연기된 틸리카이넨 감독 "3차전을 우리의 날로 만들겠다"

기사입력 2022.04.07 22:30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뼈아픈 역전승의 희생양이 되며 2년 연속 통합우승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18 19-25 25-27 18-25)으로 졌다. 지난 5일 1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오는 9일 계양체육관에서 부담스러운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주포인 링컨과 정지석이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1-1 동점이 됐지만 3세트 후반 24-19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세트 포인트에서 한 점을 얻지 못한 채 KB손해보험 케이타의 맹폭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케이타의 강서브를 리시브로 버텨내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공격 작업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결국 24-24 듀스를 허용한 뒤 25-27로 3세트를 뺏기면서 게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4세트마저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끝에 18-25로 압도당하면서 2차전 승리를 KB손해보험에 헌납했다. 다 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하고 허무하게 발 길을 돌렸다.

토미 탈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2차전에 앞서 "배구는 마지막 득점을 내는 팀이 이기는 종목"이라며 끝까지 안심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었지만 경기는 사령탑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축하한다. 상대가 끝까지 잘했기 때문에 2차전을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득점을 내기 전까지 집중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또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게 문제였고 서브도 잘 통하지 않았다"며 패인을 진단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만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큰 문제는 없는 만큼 하루 휴식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3차전 홈경기에서 공격 한두 개만 더 잘 해낸다면 이길 수 있다"며 "홈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우리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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