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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봄이 왔나 봄, “야구 보러 새벽부터 달려 왔어요” [엑:스케치]

기사입력 2022.04.02 14:32 / 기사수정 2022.04.02 14:5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창원NC파크에 봄이 찾아왔다. 

2일 창원NC파크에선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2020시즌 통합우승팀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KBO 공식 개막전으로, 리그 40주년인 2022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선언 행사가 열렸다. 

모처럼 관중들과 함께 하는 개막전이다. KBO는 2일 개막전부터 100% 관중을 받기로 결정,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 관중과 함께 하는 개막전이 성사됐다. 이제는 띄어 앉지 않아도 된다. 육성 응원은 아직 안 되지만 취식이 허용되면서 야구장의 ‘명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야구팬들도 3년 만의 100% 관중 직관이 반갑기만 하다. 이날 창원NC파크에도 만 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몰려 새 시즌 개막을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 그 관중들 사이에는 창원 홈팬들도 있었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새벽부터 달려와 야구의 시작을 함께 하려는 팬들도 있었다. 


수원에 사는 NC팬 허정명(44) 가족은 새벽부터 일어나 차를 몰고 창원까지 내려왔다. 2020년 정규시즌 우승 순간이 마지막 직관이었다며 새 시즌 100% 관중 입장이 감개무량하다고. 허정명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전을 두 번이나 못 왔다. 하지만 이제 전면 개방이 됐고,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에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기분이 좋다. 안전 수칙 잘 지키면서 응원하겠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창원NC파크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이제는 창원NC파크의 ‘명물’이 된 공룡빌런 역시 100% 관중이 반갑다. “개막을 앞두고 설레서 잠도 잘 못 잤다”는 공룡빌런은 “줄 서 있는 거 보니까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관중들이 온 것 같다. 개막전 매진이 안돼서 아쉽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오랜만에 많은 관중과 함께 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제 거리두기도 풀리면 육성 응원도 가능할 거 같은데 원래 야구 재미를 찾을 것 같다“라면서 ”지난해 안 좋은 일로 순위도 인기도 줄었지만 올해 NC도 한국야구도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SSG 원정 팬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서 내려온 권민지(28) 씨는 “야구장 간다는 부푼 마음으로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오전 5시 40분 기차를 타고 창원에 내려왔다”라면서 “코로나19 전엔 야구장에 많이 왔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많이 찾지 못했다. 오늘 야구장 들어오니까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많은 관중이 모인 이 분위기가 정말 그리웠고 정말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함께 창원NC파크를 찾은 권진아(32) 씨는 두산 팬이지만 박건우를 보기 위해 창원에 왔다. 권 씨는 “두산 팬이고 서울 살아서 야구장에 자주 갔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떨어져 앉아서 완전히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같이 붙어 있기도 하고 관중들도 많이 와서 야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정말 행복하다”라며 오랜만의 직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응원하는 팀은 다르지만 바라는 것은 같았다. 팀의 우승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것. NC팬 허정명 씨는 “나성범이 아쉽게 KIA로 갔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이 왔다.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해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고, 선수들 모두 아프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두 아들들 역시 “NC 파이팅!”이라 외치며 함께 NC를 응원하기도 했다. 

SSG팬 권민지 씨는 “이번 시즌부턴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시즌을 보낼 것 같은데 그래도 모두들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김광현도 왔고 전력 보강도 됐으니 다시 우승해서 V5를 이뤘으면 좋겠다”라며 SSG를 응원했다. 두산팬 권진아 씨 역시 “박건우가 NC에 오고 첫 경긴데 떨지 말고 잘해줬으면 좋겠고, NC도 두산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라며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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