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대한민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가 정해졌다. 상대국들의 상대 전적과 카타르까지의 여정을 통해 팀의 전력을 파악해본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컨벤션센터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진행됐다. 포트3에 배정된 대한민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배정됐다.
익숙한 상대와 생소한 상대가 모두 있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월드컵에서 만난 경험이 있지만, 가나와는 월드컵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결코 위태롭지 않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맞붙을 3개국의 역대 맞대결 전적과 예선 성적, 아울러 주목해야 할 선수에 대해 알아보자.
▶ 다시 PO로 본선행...호날두는 여전히 건재하다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 A조에 배정된 포르투갈은 세르비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아제르바이잔 등 비교적 낮은 전력의 국가와 한 조가 됐다.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하는 방식이고, 조 2위는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해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수월한 조 1위가 예상됐지만,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해 조 2위,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포르투갈은 터키, 이탈리아, 북마케도니아와 플레이오프 토너먼트를 치를 예정이었으며, 유로 챔피언 이탈리아와의 맞대결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포르투갈은 1라운드에서 터키를 만났고, 오타비오, 디오구 조타, 마테우스 누녜스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2라운드에서 이탈리아와의 맞대결을 준비했지만, 이탈리아가 북마케도니아에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머쥐었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경계해야 한다. 호날두는 부연설명이 따로 필요없다. 발롱도르 5회 수상, FIFA 올해의 선수 5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유로2016 우승 등 축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예를 거의 다 누린 선수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금의환향했고 만 37세로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리그 24경기 1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9경기 6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역대 단 한 번의 맞대결이 있었다. 이 맞대결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포르투갈과 만났다. 경기 전 대한민국은 1승 1무, 포르투갈은 1승 1패를 기록해 있었다. 대한민국은 당시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감독 교체 승부수 성공한 우루과이, 수아레스가 부활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3위를 차지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우루과이는 4차전까지 2승 2패를 기록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5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부터 10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까지 2승 4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1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부터 14차전 볼리비아와의 경기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14경기까지 4승 4무 6패. 우루과이는 본선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쥐어지는 5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볼리비아와의 경기 후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우루과이는 15년 간 우루과이를 지휘한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을 경질하고 디에고 알론소라는 새 감독을 선임해 팀 개편에 나섰다.
우루과이는 새 감독 체제에서 파라과이와의 15차전을 승리했고 이후 4연승에 성공해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려 지역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중간에 큰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우루과이는 감독교체로 위기를 이겨냈다.
우루과이엔 루이스 수아레즈가 여전히 건재하다. 카림 벤제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함께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수아레즈는 만 35세로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에 돌입했지만,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28경기 9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죽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엔 리그 32경기 2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타바레스 감독 하에선 남미예선에서 1골에 불과했지만, 알론소 감독이 부임하면서 4경기에 무려 3골을 터뜨려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는 알론소 감독 부임 후 팀 내 최다골을 터뜨리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떠오르는 '신예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즈, '손흥민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우루과이와는 총 6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펼쳐진 친선경기까지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에게 1승 5패로 열세에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경기에선 이청용이 득점을 기록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2골을 먹히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일한 승리는 가장 최근 펼쳐진 2018년 12월 친선 경기다. 당시 황의조와 정우영이 골을 기록해 대한민국이 2-1로 승리를 가져갔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책임졌던 황의조와 정우영은 이번 카타르행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 '월드컵서 첫 만남' 가나, 방심은 금물
가나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극적이었다.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은 A조부터 J조까지 조별예선을 치른 후, 각 조 1위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G조에 속한 가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티오피아, 짐바브웨와 한 조에 묶였다. 가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4승 1무 1패로 승점과 골득실이 모두 같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1골을 더 기록해 다득점에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가나는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만났다. 홈,원정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가나는 홈에서 펼쳐진 1차전을 득점없이 비겨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힘든 2차전 원정길이 예상됐지만, 가나는 전반 10분 토마스 파티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22분 윌리엄 트루스트-에콩에게 동점골을 먹혀 경기는 1-1로 마무리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가나가 본선에 진출했다.
가나는 앞선 두 국가보다 비교적 스타 플레이어들이 적다. 그러나 무시해선 안된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르당 아예우는 프리미어리그 195경기 27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이며,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에선 조르당의 형 안드레 아예우가 건재하다. 안드레는 G조에서 6경기 3골을 기록해 팀의 다득점에 기여했고 조 1위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스널의 살림꾼 파티도 경계해야 한다. 2015/16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파티는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지난 2020/21시즌 아스널에 입성했다. 이적 첫 해 파티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며 아스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레스터 시티 수비수 다니엘 아마티를 비롯해 펠릭스 아페나-기안(AS로마),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등 어린 유망주들의 활약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나는 한국과 월드컵에서 첫 만남이다. A매치는 총 6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친선경기다. 가나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다. 그러나 가장 최근 펼쳐진 2014년 10월 친선경기에선 조던 아예우, 아사모아 기안에게 실점하며 0-4 대패를 당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남미축구연맹 SNS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