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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의 계절, 가을이 왔다. - (1)

기사입력 2007.09.13 22:53 / 기사수정 2007.09.13 22:53

주호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주호범 기자] '프로토스의 시즌이 다가왔다'

지난 6일, 곰TV  MSL 시즌 3의 개막으로 스토브리그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었다. 

하반기 리그가 시작되는 시기인 이때쯤이면 항상 팬들의 입에서 언급되는 말이 바로 '가을의 전설'이다.

2000년 프리챌배 스타리그에서 시작된 가을의 전설은 '가림토' 김동수가 그 시대의 막강한 저그유저들을 연파하고, 결승에서 뮤탈 컨트롤의 달인이었던 봉준구 마저 3:0으로 무너뜨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황제'  임요환이 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빛소프트배,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를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였다. 임요환이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을때였던 2001 스카이배에서 김동수는 당시 가장 막강한 저그였던 '폭풍저그' 홍진호를 준결승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무너뜨리면서  임요환과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김동수가 프리챌배 이후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했으나, 당시 가장 막강한 테란유저이며, 절대강자였던 임요환에게는 이기기 힘들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결승전 당일, 필자는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스타리그 결승전을 시청하기 위해 결승장소로 갔다. 당시 임요환은 아기자기한 컨트롤과 준수한 외모 덕인지, 비교적 여성팬들이 많았으며, 김동수는 남성팬들이 많았다.

서로 1세트씩 주고 받으면서 승부는 1:1이 되었고, 김동수의 질럿-캐논러시가 실패, 임요환이 2:1로 앞서나가며 승부는 임요환선수에게로 기우는 듯했다. 

섬맵에서 진행된 4세트 경기에서 임요환은 그 당시 방송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레이스 무빙샷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속도업된 셔틀을 잡아나갔다. 그리고 탱크드랍으로 피해를 주면서, 거의 승기를 굳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꾸역꾸역 멀티의 견제를 막아내면서, 병력을 모으던 김동수는 리버 드라군 '둠 드랍'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남은 탱크와 레이스를 잡아내면서, GG를 받아냈다.

경기장은 열광적인 분위기가 되었고 스코어가 2:2가 되면서,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승부에 모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 맵은 평지형 힘싸움 맵이었던 인큐버스였고, 임요환은 7시, 김동수는 5시에 위치하게 된다.

정찰을 통해서 가까운 위치인 것을 발견한 임요환은 3팩토리 체제를 선택해 탱크와 벌쳐 소수를 갖춘 뒤 바로 조이려고 하였고, 미쳐 이를 눈치채고 있지 못했던 김동수 선수는 앞마당 바로 앞까지 조여지게 되었다.

서로 병력을 바꿔주면서, 조이기 라인이 뚫리느냐 마느냐 하는 아슬아슬한 공방전이 수 차례 진행되었고,  팬들은 그 광경에 열광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이후 김동수의 빈틈을 노린, 임요환이 벌쳐를 이용해서 프로브를 다수 줄여주자, 임요환의 3연속 우승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벌쳐가 빠진 틈을 노려 김동수가 조이기 라인을 지키고 있던 탱크들을 제거하였고, 얇야진 조이기라인은 이내 뚫리고 말았다.

 확장을 하며 수비적으로 진을 친 임요환에게 김동수는 시간을 주지 않았고, 탱크 뒤로 돌아가서 질럿을 떨구는 셔틀과 함께 드라군의 공격으로 수비라인을 돌파하였다. 그리고 본진에 입성, 끝까지 저항을 하던 임요환은 이내 GG를 치고 말았다.

'황제' 임요환을 누구도 꺾을수 없을것 같던 그시기에 김동수의 우승은 프로토스 팬들에게는 샘물과도 같은 기쁨이었을 것이다. 김동수가 GG를 받아내자 경기장에서는 다수의 남성팬들이 굵은 목소리로 김동수! 김동수!를 연호하였고, 김동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에 화답하였다. 요즘 여성팬들이 하이톤으로 외치는 선수들의 이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프로토스 팬들은 그날의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2부에 계속)



주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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