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달리고 또 달렸다. KIA 타이거즈의 질주에 두려움은 없었다.
KIA는 지난 26일과 27일에 열린 한화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사령탑이 원했던 '뛰는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에 앞서 김종국 KIA 감독은 "야수들은 공격적,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주루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공격과 주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웃이 돼도 상관없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실수, 실패를 해봐야 페넌트레이스에서 교훈이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KIA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도루 73개만을 성공하며 팀 최소 도루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수장은 팀을 날렵하게 다듬고 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전부 그린라이트다. 상황에 따라 레드라이트 사인이 날 수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그린라이트로 간다"면서 "개인 능력껏 뛰어야 한다. 기회만 있으면 나가서 뛰어도 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타이밍을 뺏을 수 있으면 뛰어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시도를 강조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공격적인 주루가 첫 연습경기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KIA는 무려 두 번의 더블 스틸을 감행하며 효과를 누렸다. 6회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박찬호가 2루로 향하는 모션을 취하자 포수 최재훈이 곧바로 송구를 뿌렸다. 이틈을 노려 3루주자 신범수가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9회에도 KIA는 3루주자가 기습적으로 홈을 쇄도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 밖에 박찬호가 1회부터 도루를 시도했고 주루에서 한 베이스 더 나아가는 적극성을 보이며 수비를 흔들기 위해 선봉에 섰다. 전반적으로 KIA의 주루 플레이는 거침없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더블 스틸에 대해 "항상 선수들한테 언제, 어디서든 사인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이다. 상대팀이 대비를 하겠지만, 우리도 이러한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아웃카운트와 볼카운트 상관없이 해보고 있다. 물론 정규 시즌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긴 어렵지만.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면 선수들이 뛸 수 있게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세를 몰아 KIA는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고종욱, 이창진, 류지혁 등이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이창진은 5회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겁을 상실한 호랑이 군단은 더 이상 느리지 않다. 그들의 먹잇감이 될 빈틈을 수시로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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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