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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부채 375조원' 광저우 헝다, 구단 레전드마저 계약 해지

기사입력 2022.03.01 10:0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모기업 리스크가 터진 광저우 헝다(현 광저우 FC)가 팀의 기둥인 정즈와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 언론 토우티아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가 구단 레전드 정즈를 포함해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광저우 헝다의 모기업 헝다 그룹이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제재를 받으면서 크게 휘청거렸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고 말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헝다는 일단 부동산 프로젝트 4개를 국영기업에 매각해 부채 1조 3천억 원은 해결했지만, 채무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헝다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375조 원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총부채 558조 원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광저우 헝다는 2000년대 말부터 헝다 그룹의 막대한 투자로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과 김영권, 박지수 등 대한민국 선수들을 영입했고 루이스 스콜라리, 마르셀로 리피, 파비오 칸나바로 등 명장들을 선임해 영광의 2010년대를 누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만 2010년대에 8회나 차지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제재에 헝다 그룹이 무너지자 광저우 헝다도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팀을 떠났다. 심지어 중국에 귀화해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엘케손은 아예 출신국 브라질로 이적했다. 여기에 광저우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명맥을 유지하게 했던 정즈마저 계약 해지를 당했다. 

언론은 "광저우 헝다는 광저우 FC로 이름을 바꾸고 아직 훈련 소집 통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광저우 축구의 마지막 간판스타 정즈도 그가 더는 감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중국 축구계는 과도한 부채를 막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도 이번 시즌 샐러리캡을 도입해 자국 선수들의 연봉이 3백만 위안(약 5억 7228만 원)을 넘겨선 안 된다. 이 역시 광저우 선수들의 계약 해지에 이바지했다. 

언론은 "황보원, 메이 팡, 류 디안주, 허 차오, 웨이 슈하오, 양 리유 등 다른 광저우 선수들도 팀을 떠날 것이다. 구단은 모든 이적 제안을 받고 있다"라고 전해 사실상 팀이 해체 수준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는 오는 4월 23일 개막한다. 현재 광저우 헝다를 포함해 18개 팀이 참가하고 있지만, 광저우 헝다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사진=ImagineChin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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