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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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과 강민호, 승리를 좌우한 안방마님

기사입력 2007.08.31 22:21 / 기사수정 2007.08.31 22:2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시즌 막판 판도를 좌우한 LG와 롯데의 중위권 다툼, 양팀 안방마님들의 희비에 따라 승패는 엇갈렸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주중 3연전은 4위 탈환을 노리는 LG와 '막판뒤집기' 로 가을에 야구를 하고자 하는 롯데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LG의 3연승, 그것도 세경기 모두 LG의 역전승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각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양팀 포수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다는 점이다.

LG 조인성 - 쐐기홈런에 끝내기 안타까지

3경기 내내 마스크를 쓰며 야수진을 진두지휘했던 조인성(사진). 그의 경기운영도 빛났지만 중요한 순간 터진 방망이가 '효과 만점' 이었다.

29일 2차전 경기. 4회초 2점을 내준 LG는 4회말 곧바로 7득점하며 롯데의 기를 꺾어놓았다. 이후 세번의 공격기회에서 무위에 그친 LG는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을 원치않았다. 8회말 1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조정훈의 가운데로 몰린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홈런을 터뜨렸다. 9-3으로 롯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뿌리치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터지기 이전에 조인성은 수비에서도 한 건을 해낸 바 있었다. 1회초 롯데 공격 무사 3루 상황에서 이인구의 뜬 공을 받은 우익수 손인호의 정확한 송구를 받아 홈으로 뛰어들던 정수근을 태그아웃 시킨 것. 아무리 송구가 좋아도 조인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1점을 주었을 상황이었다.

30일 3차전 경기. 그의 방망이는 이틀 연속으로 춤을 추었다. 5-5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말, 1사 만루의 황금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바로 조인성이었다. 8회말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LG였기에 그로서는 부담이 더욱 컸을 것이다. 하지만 노련한 조인성은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끝내기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조인성, 포수가 잘치는 날은 팀이 꼭 이긴다는 속설이 들어맞은 게 아닐까.

롯데 강민호 - 박용근과의 악연

강민호 역시 3경기 연속으로 마스크를 쓰며 공격적인 투수리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것은 안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28일 1차전 경기. 9회말 LG의 대주자 박용근에게 2루도루를 허용한 강민호는 11회말에도 1루주자로 박용근을 맞이했다. 발빠른 주자가 출루해 유난히 긴장한 탓인지 강민호는 페드로 발데스의 파울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곧바로 2루도루를 감행한 박용근을 잡기위해 그는 2루 송구를 했지만 공은 유격수의 글러브를 벗어났다. 그리고 만루작전과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2-1의 허무한 패배를 결정짓는 공을 잡은 강민호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30일 3차전 경기. 1회초 이대호의 홈런으로 3점을 선취한 롯데는 3회초에도 추가점을 낼 수 있었지만 LG 이대형의 호수비로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것. 이것이 불운의 징조였을지도 모른다.

5-5로 맞서던 9회말 강민호는 또다시 박용근과 대면했다. 1루 대주자로 박용근이 등장한 것. 박용택의 2루땅볼로 박용근이 2루에 진루하고 타석에는 정의윤이 들어섰다. 여기서 나온 장원준의 폭투, 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지만 박용근은 3루로 향했다. 강민호가 던진 공은 이번에도 3루수 왼쪽으로 빗나갔다. 외야로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할수없이 두타자 연속으로 고의사구 작전이 나오게 되었다.

1사 만루에서 강민호는 마지막 실수를 저지른다. 꼭 그의 책임이 아니지만 볼카운트 2-0에서 확실히 빠져앉지 않았다는 건 문제가 있었다. 볼카운트 2-0에서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들어온 공은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날경기 5회말에 터진 발데스의 동점홈런도 볼카운트 2-0에서 터져나온 것이다.

결국, 강민호는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연발하며 팀의 4연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LG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린 3연전. 양팀 포수의 경험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불러온 셈이다. LG가 자랑하는 공,수 겸장의 포수 조인성과 아직은 2% 부족한 강민호, 그들의 다음 대결이 궁금해진다.

<사진=LG 트윈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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