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기장, 윤승재 기자) "에이징 커브요? 그랬으면 안 데려왔겠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 위즈는 4일 ‘약속의 땅’ 부산 기장에서 2022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는 KT 위즈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캠프가 불가피했던 KT는 기장에 캠프지를 꾸렸고, 그 결과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2명, 선수단 43명 등 모두 55명이 참가한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와 새로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성곤(투수), 고성민(포수) 등과 박영현, 이상우(이상 투수)와 안현민(포수) 등 신인 3명도 포함됐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던 곳에서 다시 시작해 올해도 느낌이 좋다”라면서 “우승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부담감도 많이 밀려온다. 하지만 여기서 작년처럼 똑같이 하던대로 잘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며 캠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임하는 새 시즌, KT에도 전력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새롭게 합류했고, 무엇보다 자유계약선수(FA)로 박병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박병호는 강백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면서 1루수 자리를 양분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와 1루수 출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강)백호가 어린 만큼 백호의 1루수 출전 비중을 많이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박)병호도 같은 생각이더라. 우리 팀에 전문 1루수가 없었는데 병호가 오면서 힘이 된다. 백호에게 많이 가르쳐달라고 이야기했고, 백호도 많이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병호가 오면서 타순 구성도 새로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이강철 감독은 “라모스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타선 구성이 달라질 것 같다. 백호와 병호 사이에 둘지, 전후에 둘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박병호가 왔으니까 다른 팀에서 무섭게 생각하지 않겠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박병호는 지난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마주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수 있겠지만 에이징 커브는 아닌 것 같다. 지난 시즌 배트 스피드나 주루도 평균 이상이었다”라면서 “그런 면이 있었으면 안 데려오지 않았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편하게 놔두려고 한다. 지난해 안 좋았으니 올해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올해 잘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욕심 내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라고 당부했다.
사진=기장,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