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정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26일 '해적: 도깨비 깃발'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 현장을 찾아 관객들의 반응을 먼저 만나봤던 김정훈 감독은 "직접 관객 분들을 만나서 인사 드리니까 벅찬 마음도 들더라고요. 2022년에도 한국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는 그런 책임감도 느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쾌한 캐릭터를 통한 코미디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과거 연출작 '쩨쩨한 로맨스'(2010), '탐정: 더 비기닝'(2015)에 이어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전하는 왁자지껄한 즐거움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히 다가간다.
김정훈 감독은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어드벤처 요소에 매력을 느꼈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어드벤처와 그 어드벤처를 보여주는 비주얼에 도전하는 시간이었죠. 전편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바다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서는 본격적인 모험을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바다에서 펼쳐지는 액션, 모험에서 펼쳐지는 여러 요소들을 잘 담아보기 위해서 프리 비주얼부터 시작해서 CG까지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서 여러 스태프들과 많이 노력했죠"라고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한 여정을 떠올렸다.
영화를 언급하면서 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김정훈 감독은 "저도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재미있게 봤었죠. 전작이 흥행한 것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저희 작품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만들어진 오락 영화이기 때문에 설 연휴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속,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김정훈 감독은 "많은 캐릭터들의 욕망이 충돌하는데 어떻게 갈등을 만들어내고 또 풀어내고, 유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보니 시간 조율을 하는게 힘들었죠. 액션이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여러 캐릭터들이 임팩트 있게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해적선부터 드넓은 바다의 광경까지, 스크린에 펼쳐지는 화려한 광경들은 500여 명의 인원이 약 1년 간의 CG 작업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김정훈 감독은 "CG는 물론이고, 여기에 촬영과 조명,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가 있었죠. 저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장마까지 겹치면서 배에서 찍는 촬영들이 겨울로 미뤄지기도 했었어요. 강추위가 오면서 체감 온도가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는 가운데에서 배를 기울이고 물을 뿌리면서 촬영했었죠. 그런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준 배우들의 모습들이 CG까지도 더 살아숨쉬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해요"라고 함께 작업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난히 끈끈하기로 유명한 '해적: 도깨비 깃발' 팀의 팀워크에 대해서도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엑소 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 배우들의 이름을 꺼낸 김정훈 감독은 "팀워크의 비결은 배우들의 인성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힘들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누구 하나 돋보이려고 하지 않으면서 서로 챙겨줬었다. 편하게, 마치 오래 만났던 친구들처럼 지내서 그게 팀워크가 가장 좋았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선물이거든요. 분위기 메이커도 그 날 그 날 달랐어요. 어떤 날은 (한)효주 씨가 정말 해적 단주처럼 배우진을 이끌었고, 어떤 날은 (이)광수 씨가 재미있는 개그로 분위기를 밝게 해줬고요. 또 다른 때는 (권)상우 씨가, (강)하늘 씨는 정말 인성 바르게 분위기를 밝혀주더라고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한 편을 찍을 때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더한 김정훈 감독은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제가 이전에 찍었던 영화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잖아요. 촬영을 하고, CG가 어떤 과정을 통해 구현되는지 또 그것들이 화면에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게 됐죠. 아마 제가 앞으로 영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만들었던 어드벤처 영화들을 봐왔던 세대였고, 제 맘 속에 늘 이런 어드벤처 가족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제가 가진, 어떤 욕망을 해소시켜 준 작품이 아닐까 해요"라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극장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덧붙였다.
김정훈 감독은 "어떤 다른 포부나 목표를 말하기 전에, '해적: 도깨비 깃발'이라는 큰 영화의 감독으로서 영화로 많은 관객들을 찾아뵙고 소통하고 싶어요. 코로나19 시기에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해방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또 시리즈 영화로서,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도록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들고 있어요"라고 떨리는 마음을 밝혔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