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거 위주로 구성된 전지훈련 명단에 엄지성(광주FC)이 단연 눈에 띄었다. 20살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설레는 첫 대표팀 일정을 앞두고 있다.
엄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첫 발탁 돼 지난 9일 형들과 함께 터키 안탈리아로 떠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2월 1일 UAE에서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첫 대표팀 일정을 해외 전지훈련으로 갖게 된 그는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K리그에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해 긴장된다. 하지만 배워갈 점이 많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첫 발탁에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엄지성은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대표팀 명단에 네가 있다고,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부모님도 올림픽 대표팀, 연령별 대표팀 발탁 때보다 더 좋아해 주셨다"고 전했다.
엄지성보다 먼저 대표팀에 발탁된 또래 정상빈(수원삼성)은 현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제주에서 훈련 중이다. 정상빈은 엄지성의 A대표팀 발탁 소식에 축하를 보냈다.
이에 대해 엄지성은 "(정)상빈이가 뽑혔을 때도 그렇고 서로 축하해줬다. 서로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상빈이가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으면 제가 동기부여를 받고 제가 잘하면 상빈이가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이어 벤투 감독도 엄지성을 발탁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K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 감독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서 뽑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그는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다. 또 세트피스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엄지성은 첫 발탁인 만큼 가장 보고 싶은 선배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뽑았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이고 제 롤모델이다. 축구를 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뛰고 있다. 제일 보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나면 대화를 못 할 것 같다. 제 성격도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여기 온 만큼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쉽지 않지만 지내다 보면 먼저 다가가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첫 대표팀 일정을 시작하는 엄지성은 "개인적인 역량보다 팀으로 활약하고 싶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것들은 바탕으로 팀에 잘 녹아들어서 활약하고 싶다. 비록 어린 나이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 어린 나이지만 경기장에선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