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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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11월 부임' 티타 감독과 계약서 '미작성'..."이러면서 월드컵 본선을?"

기사입력 2022.01.08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감독의 폭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뒤늦게 계약서 미작성을 시인했다. 시리아 축구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시리아 축구협회는 8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발레리우 티타 시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협회 임시 위원회는 파라스 무알라 시리아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과의 회의를 통해 티타 감독 계약을 최종 검토했지만 시간이 오래 소요돼 이에 대해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다. 임시 위원회는 지난 6일 티타 감독과 합의하기 위해 계약서를 준비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완할 사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티타 감독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론은 무알라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이뤄진다. 임시 위원회는 72시간 안에 두 사람 간의 회담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타 감독은 지난 11월 경질된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에 이어 시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12월에 아랍컵을 치렀다. B조에 속한 시리아는 1승 2패로 조 3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티타 감독은 국내와 해외에 걸쳐 두 차례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국내 전지 훈련에서 그는 스웨덴과 미주 대륙에 있는 이중국적자들을 대거 대표팀에 부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스웨덴 이중국적자 4명을 전지훈련에 소집할 수 있었다. 

이후 1월 소집 훈련은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시리아는 감비아와 알제리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도 준비하며 UAE와 대한민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A조 7, 8차전을 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외부적으로는 감비아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가 취소됐고 이에 알제리 역시 같은 대륙 대표팀인 가나와 친선경기를 잡았다. 거기에 내부적으로는 티타 감독의 계약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 

우선 시리아 국내에서 1월 전지훈련을 시작한 티타 감독은 공개적으로 아직 자신이 시리아 축구협회와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난 시리아축구협회 임시위원회와 계약서 작성 없이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컵에 출전했다. 우리가 아랍컵에서 탈락하고 난 내 고국 루마니아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 시리아올림픽위원회장 파라스 말라를 믿었고 그는 항상 내게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기다렸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계약은 없었다. 만일 계약서 작성이 계속 없다면, 난 시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성인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연령별 대표팀까지 모두 맡아야 한다는 계약 조항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협회가 게시물을 올리자 시리아 팬들은 댓글로 분노했다. 한 팬은 "부끄럽다. 감독은 돈도 안 받고 아랍컵을 지휘했다"고 말했고 다른 팬은 "통제 불가능한 건 이제 보통 일이고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 시리아 축구협회 위원회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다른 팬은 "감독이 한달 전부터 말했는데 당신들은 그와 계약할 방법도 몰랐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길 원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리아는 지난 6일 전지훈련지인 알레포에서 열린 자국리그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시리아는 자국 리그 팀과 한 차례 더 친선 경기를 가진 뒤 UAE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진=시리아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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