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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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선수 드물지 않다? FA 규모와 평가 어떻게 바뀌나 [2022 FA 결산①]

기사입력 2022.01.08 11: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곳곳에서 '억 소리'가 났다.

스토브리그가 끝났다. 최재훈부터 정훈까지 15명이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갈아 입거나 원 소속 팀에 잔류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로 40일 동안 계약 규모는 989억 원에 달했다. 원 소속 팀을 떠난 선수들의 보상금을 더하면 1,061억 원을 쓰는 셈이다. 계약 규모만으로도 역대 최고치는 넘었다. 10개 구단 시대에는 100억 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가 5명이었는데, 이번에만 5명이 나왔다.

역대 FA 계약 총액 최고치였던 766억2천만 원에 달한 2016년에는 100억 원대 FA 계약의 시작을 알린 최형우(4년 최대 100억 원)와 이대호(4년 최대 150억 원)가 있었는가 하면, 이번에는 외야수 '빅6'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 등 굵직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박건우(6년 최대 100억 원), 김재환(4년 최대 115억 원), 김현수(4+2년 최대 115억 원), 양현종(4년 최대 103억 원), 나성범(6년 최대 150억 원) 등 5명이 1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그중 나성범은 이대호가 체결한 역대 계약 총액 최고치에 사인했다.

총액 자체가 늘면서 크게 주목받은 시장. 개인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늘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큰 규모의 계약이 흔치 않았던 과거와 달리 대형 FA를 보는 시각은 바뀌었을까. 모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가치 평가, 이른바 '적정가'를 놓고는 매년 말이 많지만 가격은 시장의 논리에 따라 오르내리기 마련이고, 구단 사정과 제시액 산정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저 선수의 계약 금액에는 거품이 껴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구단이 산 시간 동안 예측했던 수치보다 더욱 뛰어난 결과를 보여 준다면 평가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금액에 계약했더라도 선수가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예년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시장. 2023년에는 이번 FA 시장과 다른 양상으로 흐를까. 구자욱, 양의지, 박민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과 다년 계약 등 요소들도 계약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장이 유독 과열돼 보인 건 다른 때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록한 좋은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곧 시행하는 샐러리캡 제도도 대형 FA 계약이 많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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