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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다크호스' 입대…"제 것 만들어 오겠습니다"

기사입력 2021.12.11 11:3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제 것 만들어 오겠습니다."

김민규(22, 두산 베어스)가 입대한다. 모레(13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지난 7일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최종 합격자로 호명받은 김민규에게는 약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원서를 접수할 때부터 마음먹고 있었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고 나니 실감이 난다. 김민규는 지난 시즌을 돌아 봤다.

그는 "올 시즌에는 정말 아쉬웠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지 서둘렀다. 모든 면에서 너무 급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 더욱 조급해지기도 했다. '왜 안 되지'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더 깊게 파고들곤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민규는 입단 3년 차였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9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9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자책) WHIP 1.00으로 맹활약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 31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 WHIP 1.63으로 기복을 적지 않게 보였다고 평가받았다. 그런데도 포스트시즌에서는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⅔이닝 역투하며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져 온 투수진 과부하를 막는 데 기여했다. 지난 2년 동안 확실한 평균을 만들지 못했는데도 큰 경기에서는 언제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였다.

김민규는 "생각을 비우면서 나아졌다. 마지막 경기 때에는 구속도 나오고 원래 페이스가 나왔다"며 "상무에 다녀 온 뒤에는 내가 시리즈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동안 1군에서는 성적을 내야 했기에 새로운 구종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상무에서는 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또 "군대에 가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무에서 내 것을 만들고 기복 없는 선수가 돼 돌아 오면 좋겠다"며 "그동안 나는 잘 안 풀리면 변화를 주려 했다. 하지만 이제 꾸준해지면 좋겠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에 포크볼 계열을 완성해 보고 싶다. 던져 본 적도 있지만 '제발 들어가라'는 마음으로 던졌던 것 같다. 흔들리지 않은 기준을 세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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