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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상식이 통했다'...'초보들'의 첫 시즌, 곧바로 결실 [전북 우승]

기사입력 2021.12.06 06:00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초보 감독과 초보 행정가의 첫 시즌이었다. 첫 경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첫 시즌은 곧바로 리그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전북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새로운 판을 짜고 리그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차지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하고 코치로 많은 우승 경험을 쌓아 온 김상식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코치를 맡으며 최강희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하에서 많은 우승 경험을 한 것을 바탕으로 전북에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북은 내부 승격으로 감독을 구한 데 이어 외부에서 엄청난 인사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노렸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영입했다. 축구 행정을 전공한 박지성을 구단 운영과 행정에 조언을 주는 역할로 영입해 전북은 더욱 수준 높은 선수단 구성과 행정을 위해 노력했다. 

시즌 초반엔 그 영향력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급기야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3연패를 당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 감독이 “시즌 초반 연패를 하면서 힘들었다. 감독을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어 힘들었다. 전북이란 팀은 4-0, 5-0으로 이기면 당연하다. 1-0으로 이기면 졸전 끝에 이겼다고 말한다.. 혹시라도 지면 전북이 위기가 아니냐는 말이 돈다. 힘들었고 선수들도 느끼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어떻게 1년을 끌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름에 올림픽 휴식기,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치르면서 전북은 반전을 맞이했고 결국 시즌 막판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전에 4연패를 하고 있었고 5연패를 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기복이 있었는데 그럴 때 팬들의 질책과 응원을 받으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힘든 시간이 오늘 우승으로 시원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역할도 존재했다. 특히 이번 시즌 전북 중원의 핵심이 된 백승호 영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수원 삼성과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박 위원이 백승호에게 이적과 관련된 조언을 해준 것이 전북에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박 위원은 이적 외에도 선수단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선수단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을 하며 말 그대로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승호는 "(박 위원의 조언이) 굉장히 와닿았다. K리그만의 속도에 맞춰야 하나, 유럽에서의 플레이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며 박 위원의 조언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김 감독과 박 위원은 감독직과 행정직에서 첫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전북의 우승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하며 초보답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성과 상식이 통했다'라는 현수막이 등장해. 팬들도 두 사람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사실 백승호 이적 당시에 논란의 문구였지만, 이날 만큼은 전북 팬들에게 행복한 문구가 됐다. 

김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이 현수막을 들고 팬들과 환호했다. 그는 “백승호 선수와 관련된 일 때문인지 정겨웠다. 오늘 우승으로 다 잊혀 졌고 백승호를 비롯한 모든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고 답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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