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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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구현된 ‘고강도 축구’, 득점 없이는 '무용지물'

기사입력 2021.11.30 21:0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주문한 스타일이 2차전에 구현됐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결국 맥이 빠지고 말았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압도했던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에 뉴질랜드에게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막판 2실점을 허용했다.

이번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2연전은 2022년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인도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중요도가 높다. 벨 감독은 한국어로 ‘고강도’ 축구를 원한다면서 “함께 공격하고 함께 수비하는 게 중요하다. 목표는 공격에서 직선적인 플레이, 전진 패스, 적극적이고 똑똑하게 경기하는 것이다. 강하게 '바짝'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요구사항을 언급했다. 

3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은 전반과 후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에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오히려 강하게 나온 상대의 전방압박에 당황했고 움직임이 둔한 상황에서 탈압박 후 전진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벨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다. 지소연을 2선에서 3선으로 내려 수비 진영에서 탈압박 후 전진 패스를 넣어주도록 했다. 그러자 후반에 한국의 공격이 풀렸고 넓은 상대 수비 공간을 공격수들이 공략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벨 감독은 “후반에 경기 속도를 올리고 더 적극적으로, 볼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선수들이 몸싸움을 강하게 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플레이는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 한국은 전반에 상당히 강한 전방압박을 먼저 시도하면서 뉴질랜드를 압도했다. 앞에서 볼을 뺏으니 기회가 자주 생겼고 득점에 가까운 장면까지 이어졌다. 지소연이 중거리슛으로 크로스바를 맞히고 이어진 두 차례 슈팅이 막히는 등 결정력을 높이진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 꾸준히 전방압박을 시도하면서 공격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었다. 

후반에 뉴질랜드가 다시 강도를 올리면서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1차전 전반처럼 완전히 밀리지 않고 침착하게 전진을 시도했다. 전진해서 볼을 뺏기더라도 곧바로 재압박을 시도하면서 소유권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이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들어 체력이 떨어졌다. 득점을 위해 라인을 올리면서 커버해야 할 공간이 많아졌고 뉴질랜드가 공격수를 교체하면서 침투를 시도했고 이것이 후반 막판 2득점으로 이어졌다. 벨 감독은 실점이 이어지자 벤치에서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했다. 벤치에 있는 마이크를 타고 한국 벤치의 격앙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1차전과 2차전이 뒤집힌 듯 서로에게 아쉬운 점과 그에 대해 반응하며 경기를 뒤집는 양상이 반복됐다. 한국도 중요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친선전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얻었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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