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논현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7번째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그랜드볼룸 두베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고국 쿠바에 가 있는 미란다를 대신해 배영수 두산 투수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4로 맹활약한 미란다는 173⅔이닝 동안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지난 1984년 고(故) 최동원이 롯데 시절 세운 223탈삼진을 37년 만에 깨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미란다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매우 영광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 준비했기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먼 곳에서 응원해 준 가족에게 감사하고, 개인 트레이너에게도 고맙다. KBO리그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19년 조시 린드블럼에 이어 미란다를 배출하면서 역대 외국인 투수 MVP를 모두 탄생시킨 팀이 됐다.
MVP와 더불어 큰 관심을 모은 신인상 수상의 영광은 KIA 이의리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에서 417점을 받은 이의리는 368점을 받은 롯데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KIA에서는 과거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탄생한 신인왕이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저를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마지막으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준용이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MVP와 신인상 수상자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남부리그 승리상을 받은 상무 박윤철은 "나를 믿어 주시고 기용해 주신 박치왕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흘려 준 전우들에게도 고맙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과 타점상을 동시 수상한 두산 신성현을 비롯해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와 NC 양의지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KBO리그 투타 부문에서는 입담을 뽐낸 선수들도 많았다.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내년에는 홈런왕에 도전하겠다. 진지하게 답변한 거다"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홈런왕 최정은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는 타격왕을 하겠다"며 웃었다.
홀드왕에 오른 KIA 장현식은 "힘들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 보시는데 전혀 힘들지 않다. 내년에는 더 많이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192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롯데 전준우는 "한 3년 만에 오는 것 같다. 시상식은 언제나 기분 좋다. 올 시즌 우리 팀이 5강 싸움을 끝까지 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크다. 내년에는 나와 우리 동료들도 이곳에 오면 좋겠고,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까지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양의지를 비롯해 출루상을 받은 LG 홍창기, 도루상을 탄 키움 김혜성과 득점왕으로 시상식을 찾은 구자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논현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