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KT 위즈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차전에서는 '두산 킬러'를 앞세워 시리즈 흐름을 장악하려 한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KT가 배정대의 결승 홈런과 쿠에바스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2차전에서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 KT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빅 게임 피처'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7패 119이닝 85탈삼진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강심장을 지닌 소형준은 큰 무대에 강하다.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던 올해 정규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강철 KT 감독은 "어린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을 이겨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빅 게임 피처답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가 자신 있게 소형준을 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울 수 있는 이유. 그는 '두산 천적'이다. 소형준은 두산전 통산 성적에서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 호성적을 거두며 두산 킬러의 향기를 풍겼다. 올 시즌도 두산전에 3차례 등판했고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18이닝 2자책)으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소형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흐뭇한 기억이 있다. 2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소형준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또다시 두산에게 악몽을 선사하려 한다.
소형준은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해 "정규 시즌 성적도 좋았고 지난해 좋은 기억도 있어서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 긴장이 안된다는 건 거짓말이고, 긴장감의 힘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을 2차전 선발투수로 점찍은 이유에 대해 "믿는 카드다. 평균자책점이 좋고, 제일 잘 던진다. 큰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소형준의 투구가 2차전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이미 두산 공략법을 습득한 소형준이 이번에도 상대 타선을 꽁꽁 묶을 수 있을까. 그의 공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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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