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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준비는 끝났다' KT, 1위의 품격을 과시할 시간

기사입력 2021.11.14 10: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게 된 KT 위즈. 올해는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T에 플레이오프에서 아픔을 줬던 두산 베어스다.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 도전과 함께 설욕을 펼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T에게 두산은 껄끄러운 난적이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유의 가을 DNA를 발휘하며 키움 히어로즈(1승 1패), LG 트윈스(2승 1패), 삼성 라이온즈(2승)를 연달아 격파했다. 하지만 KT가 넘지 못할 산은 결코 아니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우세했고, KT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조건들이 존재한다.

KT는 1위 결정전 이후 열흘을 쉬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KT는 지난 11일과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골고루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KT의 자랑은 견고한 마운드다. 오랜 휴식기를 가진 투수들의 구위는 정규시즌보다 더욱 위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인 듀오 윌리엄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두산 킬러'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박시영-주권-김재윤 등이 구축한 불펜진은 험난한 일정을 소화한 두산 투수진보다 우위에 있다. 

■KT의 믿는 구석, 쿠에바스의 지난가을과 현재 상승세

올 시즌 쿠에바스는 23경기에서 9승 5패 133⅓이닝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두산전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KT는 1차전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는 좋은 기를 가진 선수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쿠에바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T의 뇌리에 쿠에바스의 위력투가 깊게 박혀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쿠에바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2(8⅔이닝 3실점)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해낸 바 있다. 시즌 막판에 보여준 쿠에바스의 퍼포먼스도 KT가 믿는 구석이다. 쿠에바스는 10월 5경기에서 1승 1패 33⅓이닝 평균자책점 2.16으로 위력을 떨쳤다. 쿠에바스의 상승 기류를 인지하고 있었던 이 감독은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선발투수로 내세우기도 했다. 쿠에바스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쿠에바스의 뒤도 든든하다. 전천후 불펜 역할을 소화할 고영표를 필두로 주권, 박시영, 조현우, 심재민, 마무리 김재윤 등 단단한 구원진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에서 가을야구? 해결사-베테랑에게 찾아온 희소식

올해 한국시리즈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몇몇 타자들은 고척 경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팀의 '해결사' 강백호는 올해 고척돔에서 7경기 20타수 8안타(타율 0.400) 2루타 4개 7볼넷 3타점 OPS 1.117 맹타를 휘둘렀다. 주전 라인업 중에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베테랑 박경수도 고척돔에서 펄펄 날았다. 8경기에서 17타수 6안타(타율 0.353) 2루타 1개 3타점 OPS 0.862를 기록,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밖에 제러드 호잉이 5경기에 나서 타율 0.353 5타점 4볼넷 OPS 0.912로 제 몫을 해냈다.

강백호와 박경수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팀 공격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박경수는 8타수 3안타(타율 0.375) 4볼넷 OPS 0.958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발휘했다. 1, 2차전에서 타격감 난조를 보였던 강백호는 3차전에서 3안타 맹활약을 펼치는 등 15타수 5안타(타율 0.333) 2루타 1개 OPS 0.775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나섰던 조용호도 17타수 6안타(타율 0.353) 2루타 2개 OPS 0.860 성적을 내며 상대 마운드를 수시로 괴롭혔다. 기선제압을 위해 이들은 흐뭇한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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