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연신 고마움을 표한 한화 이글스 2군과의 연습경기는 한화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KT와 한화는 지난 11일과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앞둔 KT는 당초 8~9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 후 11일 수원에서 한화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롯데 선수단에 코로나19 밀접접촉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무산, 일정을 변경했다.
이후 KT는 한화와 합의 후 급하게 9일 서산 연습경기를 잡았다. 이 또한 비로 불발되었으나 최소 소형준이 루틴에 맞게 라이브피칭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때 이강철 감독의 부탁으로 수원에서 연습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르기로 하면서 한화 2군 선수단이 익산에서의 KT 2군과의 경기 대신 이틀 동안 1군을 상대하게 됐다.
한화 선수단은 대부분이 1군 경험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선수들이었다. 전력 차가 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한화는 생각보다 괜찮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KT가 마운드와 타선을 한국시리즈에 나설 최정예로 꾸린 것을 생각하면 더 그랬다. 컨디션 조절과 추운 날씨,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100% 힘으로 싸우지 않았다고 해도 경기는 0-2, 2-4로 제법 팽팽한 장면을 연출했다.
11일에는 최근 군 제대한 김재영이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합류 후 제구 문제를 겪어 많은 공을 던지며 밸런스를 잡고 있는 김재영은 이날도 긴 이닝을 소화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이준기와 문승진, 이승관, 김규연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1이닝 씩을 맡았다. 문승진이 호잉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모두 깔끔하게 제 공을 던졌다.
타선에서는 쿠에바스를 상대로 이도윤이 안타, 권광민이 볼넷을 얻었고, 데스파이네를 상대로는 김인환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배제성에게는 대타로 들어선 조현진이 안타를, 김인환이 볼넷을 기록했다. 엄상백에게는 이종완과 안창호가 볼넷을 얻었다.
12일에는 고영표를 상대로 2점을 내고 시작했다. 실책이 낀 득점이었지만 권광민과 이동훈 테이블 세터의 연속 안타로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고, 김민기의 내야 안타도 더해졌다. 이후 KT 필승조를 상대로 추가 득점은 없었으나 이성원, 허관회, 조현진, 장규현이 안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남지민이 4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송윤준(1이닝 1실점) 김이환(2이닝 1실점), 장웅정(1이닝 2실점)이 이어 나와 KT 타선을 상대했다. 4명 도합 9피안타에 볼넷이 10개로 다소 많았으나 실점은 최소화 한 셈이었다. 이틀 동안 1군에서 쓰는 수비 시프트도 동일하게 적용해 경기에 임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수준 높은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1군 주축 선수들이 다 나왔고, 그 공을 경험하면서 2군과는 또 다른 점을 느꼈을 거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모두 던져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다. 또 투수들도 강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처음 느끼는 긴장감, 분위기에 적응을 하는 시간이 됐을 거라고 보고, 그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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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