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외국인 선수들이 없어서 떨어진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우리 팀은 누가 빠지든 메운다."
포수왕국이라고 불리는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박세혁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포수왕국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껴 왔다. 그동안 백업도 해 봤고, 지금은 내가 앞에서 이끄는 상황인데도 포수왕국 수식어를 달고 있어 자랑스럽다. 오늘도 꼭 이겨서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생기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혁은 지난 1, 2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타율 0.600(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대해 박세혁은 "후반기 끝나기 전에 괜찮다고 느껴서 유지하려 했다. 재작년과 지난해 타격 동영상도 많이 찾아 봤다. 하지만 다 잊고 임한다. 단기전에서는 더 집중하려 한다. 느낌이 다르고 새로 시작하는 거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배팅을 하려 한 게 좀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통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박세혁은 NC로 이적한 양의지를 대신해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해 왔고, 2019년에는 통합우승을 이끌며 우승 포수 수식어를 달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예년과 달리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투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박세혁은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을 이어 오고 있는 최원준, 곽빈, 김민규에게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박세혁은 "어차피 야구는 해야 하는 거고, 그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서 불확실한 면이 생길 수는 있지만 덕분에 상위권으로 끝낼 수 있던 거다. 지금 있는 투수들을 믿고 간다. 빠진 선수들로 전력이 약화된 건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민규와 빈이 같은 선수들은 어리다 보니 오히려 더 겁 없이 던질 수 있다. 야구는 에이스, 베테랑이 됐을 때 더 부담이다. 이따 민규에게도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한 타자씩 막는다고 생각하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봤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