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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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직행 놓친' 우규민의 아쉬움, “경수 대신 제가 울 수도 있었는데..”

기사입력 2021.11.04 18:0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첫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아쉽죠.”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은 지난 1위 결정전을 돌아보며 “눈물을 삼켰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삼성은 76승59패9무 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을 마감, KT 위즈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대신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상대 KT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선수단 ‘둘째 형’ 박경수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행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하지만 이를 씁쓸한 눈빛으로 지켜본 ‘입단 동기’가 있었으니, 바로 우규민이었다. 

“눈물을 삼켜야 할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라며 1위 결정전을 돌아본 우규민은 “(강)민호랑 나는 한국시리즈에 가본 적이 없다. 그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생애 첫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그 한 경기로 144경기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아서..”라며 아쉬워했다. “KT에 상대전적이 앞서 있는데, (1위 결정전이 없었던) 원래 규정대로라면 우리가 우승 아닌가. 정말 아쉽다”라며 씁쓸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입단 동기’ 박경수가 부러웠다. 우규민과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 입단 동기다. 박경수 역시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우규민은 “나라도 펑펑 울었을 것 같다”라면서 “(박)경수한테 축하한다고 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잘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같이 첫 한국시리즈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한 시즌을 마쳤다. 우규민 역시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우규민은 “2016년(LG) 이후 첫 가을야구라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삼성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항상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느낌이 달랐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 준비를 잘 해야겠다”라며 오랜만의 가을야구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우규민은 “밖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형까지 가는 게 순탄치 않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 투수들도 큰 자극을 받았다. 불펜에 엔트리가 모자랄 정도로 굉장한 선수들이 많다. 서로를 믿고 잘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우규민도 삼성 선수단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가 KT를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다. 우규민은 “다른 선수들도 그날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다들 이를 갈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다시 KT랑 붙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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