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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고교야구] 경상 A조 1위 후보는 '부산고, 경남고'

기사입력 2011.02.15 12:01 / 기사수정 2011.02.15 12:0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4개 리그로 편성(서울리그, 경상리그, 전라/중부리그, 경기/강원리그)된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왕중왕전 우승에 가까운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경상리그다.

물론 고교야구의 특성상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경상리그가 타 리그보다 한 걸음 앞선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고교야구 4대 전국 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 청룡기, 봉황대기) 중 두 개 대회 우승팀이 경상권에서 나왔다.

그 중 A조는 부산권 학교들을 중심으로 제주고, 울산공고가 합세했다.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를 필두로 화랑대기 우승팀 부산고가 가장 눈에 띄는 가운데, 개성고, 부경고, 제주고 역시 '복병'으로 손색이 없는 팀이다.

경상리그 A조 : 2강(경남, 부산), 3중(개성, 제주, 부경), 2약(울산工, 부산工)

경상리그 A조의 강력한 1위 후보는 단연 부산고다. 지난해 모교를 화랑대기 우승과 청룡기 4강으로 이끌었던 주역들이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이다.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하는 에이스 이민호는 당장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완투 능력도 빼어나 웬만한 고교레벨 타자들을 압도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고 마운드가 무서운 것은 이민호를 받쳐 줄 두 명의 2학년 선수가 빼어나다는 데에 있다. 송주은과 김희원이 바로 그들이다.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하는 송주은, 두뇌 피칭에 능한 김희원 모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경험이 있다.

타선 또한 탄탄함을 자랑한다. 지난해까지 부산고의 톱타자로 활약했던 박종규(18)가 마산 용마고로 전학 갔지만, 김민준/정준혁 듀오가 그의 공백을 매워주고 있다. 3루수 도태훈, 유격수 정현, 2루수 고진우, 1루수 제용진으로 이어지는 내야 라인 또한 탄탄하다. 이들은 1학년 때부터 김민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실전에 투입됐던 인원들이다.

부산고와 함께 경상리그 A조 2강으로 손꼽히는 경남고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해 청룡기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에이스 한현희(18)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받칠 고봉재(18) 역시 두뇌 피칭에 능하다. 개성중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유영(16)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학 시절 명성을 고교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타선에서는 빼어난 장타력을 자랑하는 이태양(18)을 필두로 최성훈, 김동혁의 클린 업 트리오에 큰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지난해, 김민식(SK)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했던 개성고는 올 시즌 정다훈을 앞세워 정상권에 도전한다.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내야수 노관현, 외야수 이두희-주하진 듀오가 남아있지만, 파워 히터로서의 잠재력을 뽐내고 있는 2학년 심재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부경고 또한 에이스 김동준(19)의 상태에 따라서 충분히 3위 자리를 노려 볼 만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유급을 결정했지만, 김동준의 묵직한 볼 끝은 여전히 쓸 만하다는 평가다. 신임 장문석 투수코치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지난해 천상웅(두산)을 앞세워 전국대회에서 복병 노릇을 했던 제주고의 전력 역시 중위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울산공고의 포수 박준호와 내야수 이재근이 전학을 온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포철공고 이대관, 충훈고 손하림 역시 제주도로 야구 유학을 왔다.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기존 멤버 중에서는 3학년 포수 유영혁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 신생팀 자격으로 전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울산공고는 에이스 김지훈에 거는 기대가 큰 가운데, 3학년 김영표와 2학년 조석환, 두 타자가 얼마나 상대 투수로부터 점수를 뽑아낼지 지켜볼 만하다. 공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이재근이 제주고로 전학을 간 부분이 다소 아쉽다. 이에 비해 부산공고는 더욱 사정이 어려운 편이다. 4번 타자 이성근(포수)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해야 할 판이다.

[사진 (C) 대한야구협회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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