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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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조상우 .100 7삼진' 김재환 확률 게임 극복했는데… [WC1]

기사입력 2021.11.01 22:41 / 기사수정 2021.11.03 13: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정규시즌에서 기록은 가을야구에서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강했던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도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도 "정규시즌 때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 때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여러 변수와 맞서기에 천적도 편한 상대도 없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 키움과 16경기에서 타율 0.316(57타수 18안타), 7홈런 21타점으로 강했던 양석환은 "돔 구장이라는 것도 영향이 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키움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6타수 무안타에 그친 안우진에 대해서는 "가을야구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안우진은 최근 2년 동안 두산에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였다. 이 기간 동안 두산을 상대로는 10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19⅓이닝 6자책)로 강했다. 그런데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이어 갔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안우진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1, 2회 말부터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난 두산은 3회 말에도 힘 없이 물러났는데, 이때에는 3명의 타자가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 말까지도 안우진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얻어내지 못했다. 5, 6회 말에는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장 잘 아는 대로 가을에는 한순간에 흐름이 바뀐다. 안우진은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김인태는 올 시즌 안우진을 상대로 5타수 1안타에 그쳤었다.

숫자는 끝까지 숫자였다. 이날 최대 승부처로 꼽힐 순간에도 기록은 과거일 뿐이었다. 두산이 2-4로 지고 있던 8회 말 타석에는 김재환이 승부를 마무리하러 등판한 조상우와 맞붙었다. 김재환은 최근 3년 동안 조상우를 상대로 10타수 1안타 7삼진에 그친 기억이 있다. 하지만 5구째 150km/h 직구를 받아 쳤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순간 두산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승리의 추가 기운 순간에도 숫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9회 초에는 두산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이정후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리를 불러 왔다. 키움을 7-4 승리로 이끈 이 적시타는 올 시즌 이정후가 김강률을 상대로 처음 친 안타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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