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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독주의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다

기사입력 2011.02.13 04:10 / 기사수정 2011.02.13 12:0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여자배구 1,2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경기는 매우 중요한 매치 업이었다. 당초,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는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모두 서브에 일가견이 있는 팀들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과 도로공사의 어창선 감독은 "서브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서브에 고전했다. 반면, 도로공사의 장기인 강서브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도로공사의 어창선 감독은 "이번 경기 패배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부진했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경기 내용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번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서브리시브에서 고전했지만 현대건설의 센터인 양효진(22, 현대건설)의 활약도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국내 정상급 센터로 우뚝 선 양효진은 이날 경기에서 홀로 16득점을 올렸다. 블로킹을 6개나 잡아낸 양효진은 국내 최고의 미들블로커 임을 입증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센터’가 된 양효진은 국내 최고의 센터로 성장했다. 프로 초년생 시절에는 190cm의 신장과 비교해 파워와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양효진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해졌다. 이 부분에 대해 양효진은 “항상 키는 큰데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현재의 상태에서 빨라지면 훨씬 좋아질 거라는 주변 분들의 의견이 많았는데 항상 이점을 생각하고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효진은 "재작년부터 대표 팀에서 많이 뛰면서 좋은 경험을 얻은 점도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덧붙었다.

양효진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국제대회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센터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최고의 센터 자리에 올라섰다.

팀 우승과 함께 양효진의 목표 중 하나는 한 세트당, 1개의 블로킹을 할 수 있는 센터가 되는 것이다. 현재(13일 기준) 양효진은 세트당 블로킹 0.942%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한, 속공 부분에서는 47.18%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라이트에서 포지션을 센터로 옮긴 하준임(22, 도로공사)과의 중앙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47.73%의 성공률로 속공부분에서 근소하게 양효진을 앞서가고 있는 하준임은 이날 경기에서 6득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시즌 15승(3패)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힌 이유 중 하나는 걸출한 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케니와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가 버티고 있다.

또한, 블로킹과 속공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양효진은 중앙을 사수하고 있다. 양쪽 날개는 물론, 위력적인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효진이 최고로 뽑은 센터는 이탈리아의 '백전노장'인 시모나 지올리(33)였다. 세계 최고의 중앙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지올리는 전광석화 같은 이동속공을 구사한다. 지난 2009년 그랜드챔피언십에서는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양효진의 목표 중 하나는 한층 빠르고 민첩한 속공을 구사하는 것이다. 늘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양효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을 남겼다.

[사진 =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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