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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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팬, '새로운 맨유'의 첫 번째 목격자 될까

기사입력 2007.07.19 20:47 / 기사수정 2007.07.19 20:47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친선경기이지만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다. 아시안컵, 피스컵이 진행 중인 시기이지만 한국팬들의 관심은 어느새 한국을 방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다.

맨유는 일본, 한국, 중국을 경유하며 아시안 투어를 갖는다. 많은 아시아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것이 이번 투어의 목적이지만,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전술, 선수 테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1000억원에 달하는 이적자금을 투자해 안데르손, 나니, 하그리브스를 영입하고 테베즈까지 영입하려는 맨유에게 새로운 선수들의 팀 적응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맨유 아시아 투어의 첫 경기였던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에서 맨유는 나니와 하그리브스를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설명. 그러나 한국을 방문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없지만 나니와 하그리브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해, 한국팬들은 새로운 맨유 선수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나니와 하그리브스가 이끄는 '새로운 맨유'

맨유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와 '제2의 호날두' 나니를 동시에 영입했다. 두 선수는 맨유의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술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맨유는 하그리브스의 영입으로 케이로스 감독이 주창하는 4-3-3 포메이션을 실험할 수 있게 되었다. 로이 킨이 팀을 떠난 이후 중앙 미드필더진이 약해진 맨유는 퍼디난드를 중앙 미드필더로 실험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스콜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전성기 그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고, 지난 시즌 영입한 캐릭 역시 빠른 시간 내에 팀에 적응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투쟁심이 좋은 하그리브스까지 가세한다면, 맨유는 유럽의 그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환상의 중앙미드필더진을 갖추는 셈이다.

나니는 어린 나이이지만 호날두 못지않은 개인기로 포르투갈 대표팀에 선발된 촉망받는 유망주이다. 나니의 영입은 긱스의 체력적인 문제와 박지성의 부상 공백으로 조금 서둘러 이루어진 감이 있다. 긱스는 지난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성기 때의 활발한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이 없는 상황에서 플레쳐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지만 윙어에게 필요한 돌파력이 부족한 모습. 이러한 상황에서 나니는 호날두와 함께 위협적인 맨유의 측면 공격을 이끌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하그리브스와 나니가 모두 선발 투입된다면, 맨유는 4-4-2 포메이션 대신 4-3-3 포메이션을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2005-6 시즌 초반 맨유는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이며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맨유와 FC서울의 친선경기는 맨유의 새로운 포메이션이 가진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흥미로운 실험이 바로 한국,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팬들은 잉글랜드의 맨유팬들보다 한발 앞서 나니와 하그리브스의 모습을, 다음 시즌 맨유의 활약을 전망케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아시안컵과 피스컵이 한숨 쉬어가는 이 찰나, 맨유의 방한 친선경기는 많은 한국팬을 흥분시키고 있다.

사진 : 한국 방문 후 훈련 중인 나니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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