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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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6경기차 지운 삼성, “우리 분위기 너무 좋아요”

기사입력 2021.10.23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한 달 전, 삼성은 한 때 1위 KT에 6경기차로 끌려가던 3위에 머물러 있었다(9월 16일).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두 팀의 경기차는 ‘0’. 멀게만 느껴졌던 경기차는 다 지워졌다. 어느새 삼성은 1위에 승률 1리차로 뒤진 2위로 올라서며 선두 KT를 바짝 추격했다. 

22일 KT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KT와의 2연전 첫 번째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원태인이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채흥과 오승환 승부수도 적중했다. 여기에 4회말 터진 김상수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로 승리, KT를 4연패 수렁에 내몰며 경기차를 지웠다. 

“1위 기회가 한 번쯤은 올 것”이라는 허삼영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오던 삼성은 선두 KT가 잠시 주춤하는 틈을 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결국 ‘0.001차’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하며 선두 역전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선수단 내에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원태인은 “팀 분위기가 최근 들어 제일 좋다”고 기뻐하며 “저번주 7연전이 정말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키움 4연전에서 좋은 성적(3승1패)을 거뒀다. 그래서 이번 주에 기회가 올 거라 믿었는데, 지금 그 찬스를 잡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선수들 사이도 더 끈끈해졌다. 원태인은 그 예로 ‘최채흥의 격려’를 꼽았다. 시즌 막판 최채흥은 다른 선발 자원들보다 구위가 떨어진다는 코치진의 판단 하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토종 선발 에이스였던 그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을 터. 

하지만 최채흥은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22일엔 원태인에게 마운드 바통을 이어받아 강백호 한 타자만 잡고 내려온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원태인에게 “정말 잘 던졌어, 수고했어”라고 격려까지 했다고. 원태인은 “같은 선발 투수인데 불펜으로 나가면 아쉬운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나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선수들끼리 더 끈끈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좋은 팀 분위기 속에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KT와의 한 경기가 남아있고, 잔여경기도 다른 경쟁팀들보다 가장 적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허 감독은 “시즌 막판 승부처라고 해도 순리에 맞게 가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순리대로 임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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