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차태현이 '경찰수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13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5일 종영한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를 그린 작품. 차태현은 불법 도박단 사건을 쫓는 열혈 형사 유동만 역을 맡았다. 뛰고 구르는 열연은 물론 유쾌한 카리스마로 베테랑 형사의 면모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차태현은 "결과도 나쁘지 않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서 섭섭하고 아쉽기 보다 기분이 좋다. 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우리 감독님, 작가님도 처음 하시는 분들인데 너무 잘해주셨다. 좋은 경험이고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경찰수업'은 평균 시청률 5~6%대를 유지하고, 최고 8.5%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시청률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월화극 후발주자인 SBS '홍천기'에 1위를 내준 것뿐이다.
차태현은 "초반 시청률이 괜찮게 나와서 큰 기대를 했는데 '홍천기'가 들어오더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시청률이 많이 안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사실 "('홍천기'에 1위를 내줬지만)' 저는 만족한다. 개인적으로는 속으로 '홍천기'가 들어오면 1등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저는 '홍천기'도 '홍천기'이지만 월요일 JTBC '슈퍼밴드2', 화요일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와 같은 무서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더라.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그쪽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재밌는 예능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앞서 차태현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과거에는 아내의 조언을 듣고 작품을 골랐지만 '경찰수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직접 작품을 선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와이프의 선택이 매번 맞는 것도 아닌 것 같더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거나 어차피 해야하는 일들을 잘 물어보지 않는다. 그리고 '경찰수업'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 특히 형사이기도 하면서 교수라 부분이 안 해봤던 캐릭터라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고생하고 신경 썼던 장면도 강의 신이었다는 차태현은 "교수 역할이 처음이라 고민이 컸다. 초반이랑 끝부분에 나오는데 유독 대사도 길다. 용어도 어렵지만 교수처럼 보여야 하니까 혼자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으로는 방송 초반 응급실에서 주취자를 상대했던 신을 꼽았다. 차태현은 "유동만이 그 친구를 쉽게 제압하면서 '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 당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또 '연행보다 치료가 먼저'라고 할 때 유동만이라는 캐릭터를 한 방에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봤을 때도 무척 매력있었다"고 떠올렸다.
첫 회 등장한 노출신에 대한 소신도 드러냈다. 차태현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운동은 진영이 했는데 왜 노출신은 내가 있는 거냐. 첫 회부터 벗고 나온다'고 투정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그는 "대본을 보고 '제가 굳이 벗어야 할까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제 몸이 좋은 몸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그 역할에 그 장면들이 유동만 캐릭터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시청자 분들도 매번 좋은 몸만 보실 수는 없다. 전형적인 보통 사람의 몸도 가끔 보실 수 있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근육질의 몸을 만들어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갈망은 없냐는 질문에는 "갈망까지는 없다. 가끔 그런 생각은 한다. 만들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작품이 들어와서 (몸을) 보여줘야 한다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것 같다. 그런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얼굴에 그 몸이 어울릴까 싶다. 그래서 제안이 안 들어오는 게 아닐까 싶다.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차태현은 '경찰수업' 이전에 tvN '서울촌놈', '어쩌다 사장', MBN '전국방방쿡쿡' 등 다수의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1박 2일'을 비롯해 '라디오스타', '거기가 어딘데??'등 예능에서 활약한 이력도 있다.
차태현은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시너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한 우물을 파는 것보다 연기를 하다가 예능을 하게 되면 그만의 무언가를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연기를 할 때 고스란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연기 생활 26년 동안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세가지 중 하나로 '1박 2일'을 꼽기도 했다. 차태현은 "연기는 아니지만 배우 인생에 굉장히 경험을 많이 준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도 됐다. 처음 '1박 2일'을 하기로 했던 때가 첫째 수찬이가 초등학생 혹은 그 이전이었을 때다. 당시 생각이 아이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는 인기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도전을 하게 됐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얻는 경험들이 많았다. 제 배우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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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