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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 생겼다"…박은빈, 남장여자王 '연모' 선택한 이유 [종합]

기사입력 2021.10.08 18:50 / 기사수정 2021.10.08 15:5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연모'와 남장여자 왕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8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현욱 감독, 박은빈, 로운, 남윤수, 최병찬, 배윤경, 정채연이 참석했다. 

20부작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 

이날 박은빈은 '연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인이 옥좌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역할과 소재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모'를 접하는 순간 꿈꿀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캐릭터라 새로운 꿈이 생기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 것의 용포를 입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들었다. 내용 자체가 매혹적으로 느껴져서 그동안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든 희귀하고 소중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데 제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역사적으로도, 작품으로도 선례가 없는 남장여자 왕 캐릭터다. 박은빈은 "역사적 사실 자체가 남자분들이 왕이지 않았나. 여자가 왕이라는 설정이 상상이라고 할지라도 배우로서 어떻게 납득을 시킬까가 가장 큰 과제였다. 처음에는 '어떻게 남자인 걸 숨기고 살아야 될까'에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로서의 휘, 여자로서의 휘라는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휘라는 인물 자체로 설득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남자인 척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남자로서 자라 온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에 초점을 맞췄다. 휘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여인의 태를 숨길 수 없어 이로 인해 위기가 생겨나는데 '연모'는 이러한 위협과 의심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남자로서의 휘, 여자로서의 휘를 나눠서 생각하기보다는 '저런 모습이 휘구나. 저런 사람이 휘라는 사람입니다'를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다. 지운과의 로맨스도 남자, 여자 이분법 적으로 나누기 보다 역할 자체로 보이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생경한 모습들에서 '연모'의 차별성, 색다른 포인트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현욱 감독은 박은빈을 캐스팅하면서 비로소 '연모'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서 누가 '남장여자 왕'이라는 설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화면에 담겼을 때 대신들이 여자인 것을 알아채지 못해야 하는 개연성이 성립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박은빈 씨가 첫 미팅에서 '남장여자 캐릭터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자신있다'고 말하더라. 비로소 '이거는 됐다. 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촬영하면서도 준비된 배우 박은빈과 휘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은빈은 "관계성 맛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이 입체적이다. 특히 지운과의 관계는 연모라는 감정을 품는 순간 휘가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위치가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다. 삶의 위협이 되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이 재밌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일반적인 관계로 지내다가도 신분적인 위치 때문에 관계들이 전복된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클리셰들이 일상을 비튼다. 아는 내용도 재밌고 비틀어진 새로운 내용도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연모'는 오는 11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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