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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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대표가 예측한 극장 시장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0.04 17:50 / 기사수정 2021.10.04 17:39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7관왕에 빛나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이번 '그래비티'의 재개봉을 맡은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의 이성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뒤 1시간 동안 재개봉을 앞둔 소감, 향후 목표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 [엑's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관객 회복 안 될 것…OTT보다 유튜브가 경쟁 상대"

- OTT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배급사들이 힘을 잃을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는지.

"회사를 차리기 전에도 넷플릭스는 있었고, 디즈니+ 얘기도 있었고, 국내 토종 OTT도 한국 IP 잡으려고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들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저희같은 경우는 (배급권을) 구매하고도 넷플릭스에 뺏긴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건 맞는데, 아직까지는 '사냥의 시간'이나 '승리호'처럼 넷플릭스에 픽업이 되기 전에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질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걱정인건, OTT 회사의 영화들이 극장과 동시 개봉이 된다던가 2주 먼저 공개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극장은 하드웨어들을 줄이거나 뭔가를 해야 하거든요. 콘텐츠가 계속 나와줘야 극장이 돌아가고, 그래야 극장도 더 좋은 사운드와 화면, 의자, 뭔가 내부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시장이 돌아갈겁니다. 올레 TV나 LG U+, SK BTV는 OTT는 아니지만, 이들도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시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에 쿠팡 같은 곳도 라이브러리를 풍부하게 만들고자 외화 콘텐츠를 사갔습니다.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내야하는데, OTT로 만들든 극장 플랫폼으로 만들든 저희가 살 기회가 되는 영화는 나올 겁니다. 충분히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또 버티기 힘들면 다른 회사들이 나갈 수도 있고, 그 빠져나간 자리를 저희가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도 넷플릭스 시리즈물이나 영화를 보면서 키득하면서도 불안하기도 해요. 이걸 모니터링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재밌게 보는 건지 싶기도 하거든요."

- 그렇다면 국내에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OTT의 작품들을 수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당연히 그런 기회가 있다면 하겠지만, 금액이 맞아야겠죠. 사람들이 서비스되는 OTT를 다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취사선택을 해야하는데, 어떤 작품은 웨이브에만 있고, 어떤 작품은 티빙에만 있고 그런 식이지 않습니까. 한 두개 정도는 월정액으로 결제해서 볼 수 있겠지만, 결국 사람들이 통신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결국 어느 순간엔 이용자들이 정리를 하게 될 거예요. OTT 사업도 계속 발전하겠지만, 어느 수준에선 성장세가 멈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 지도가 그려질거고, 누가 살아남을지 콘텐츠 싸움이 벌어지겠지만, 그 고래들의 사이를 잘 빠져나가서 사업을 운영하려고 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 향후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의 영화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극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은 없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저도 극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답답했는데, 이젠 극장 가서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미 시민의식의 성숙도나 적응력, 위드 코로나가 됐을 때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타이밍이 되어도 관객들이 쉽게 마스크를 벗지는 않을 거 같아요. 내년 정도 되면 코로나 이전의 70% 정도는 회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로 돌아가기엔 OTT에 적응된 세대들의 마인드가 잠식되어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고요. 2023년에는 콘텐츠에 따라 천만 관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지 걱정인건, 지금 애들이 가장 빠져있는 건 OTT가 아니라 유튜브 아닙니까. 거기에도 볼 게 너무 많은데, 넷플릭스를 비롯해 볼 게 넘쳐나서 굳이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여전히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지'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50%는 회복할 걸로 보이는데, 80% 이상은 힘들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극장이 시설이나 설비들에 신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관객들이 극장에 오게끔 만드는 요소를 만드는 거 같고, 거기에 따라서 어디에 팔아도 되는 영화를 사와서 위기가 기회가 된다면, 외화 수입하시는 분들을 비롯해서 독립영화나, 인디영화 쪽에도 기회가 될 거 같습니다. VHS가 DVD로 바뀌고, DVD가 블루레이로 바뀌면서 비디오가게가 다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통신 3사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2의 부흥기처럼 부가시장이 생긴건데, 그런 모멘텀이 또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래비티' 재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하자면.

"지금 첫 론칭 이후에 돌비 시네마나 애트모스로만 개봉하는 줄 아시는데, 일반관도 다 개봉합니다.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주차, 2주차 굿즈를 따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비티'는 다 알고 계신 영화니까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전국의 메가박스 일반관에서도 개봉하니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장기 상영이 목표입니다. (웃음)"

사진=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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