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톰 호지슨이 원로배우에게도 가차없는 '다시' 지옥을 보여줬다.
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톰 호지슨 감독이 뮤지컬 '빌리' 연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톰 호지슨은 하루 일과에 대해 오전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운동을 한 후 주로 11시부터 일을 한다고 전했다. 톰 호지슨은 11시도 되지 않아 연습실에 도착, 세트 점검에 열중했다. 이에 세트 팀도 출근하자마자 열일을 했다.
전현무는 톰 호지슨에게 더 일찍 출근하면 따로 추가수당이 있는 거냐고 물어봤다. 톰 호지슨은 추가수당 얘기에 웃으면서 추가수당은 없다고 했다.
톰 호지슨은 첫 번째 연습으로 앙상블과의 호흡이 중요한 고난도 안무연습을 이끌었다. 첫 번째 연습이 끝나고 점심시간 45분이 주어졌다. 스튜디오에서는 1시간도 안 되는 점심시간을 보면서 갑갑해 했다. 심지어 톰 호지슨은 모두 점심식사를 하러 간 와중에도 점심을 거른 채 세트를 살펴봤다.
두 번째 연습은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홍윤희 배우와의 그랜드마 송 연습이었다. 박정자는 톰 호지슨에 대해 "100%, 200% 그냥 올인이다"라고 말했다. 홍윤희는 "옆에 배우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동조했다. 그때 인터뷰 자리 옆으로 톰 호지슨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갔다. 박정자와 홍윤희는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톰 호지슨은 연습 도중 실수가 발생하자 매서운 눈빛을 드러냈다. 앙상블 배우들은 초긴장 상태로 톰 호지슨의 구령에 맞춰 안무를 시작했다. 톰 호지슨은 배우들의 합이 맞을 때까지 '다시'를 외쳤다. 홍윤희는 "톰이 K팝의 나라에 와서 그런지 젊은 친구들한테 할 때는 칼군무를 엄청 시킨다"고 전했다.
아역 빌리 역의 시훈은 박정자와의 장면을 연습하다가 박정자의 연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이동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톰 호지슨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박정자의 연기에 감탄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톰 호지슨은 박정자에게 "좋다. 너무 좋다. 동작들이 너무 재밌고 좋다"고 하더니 "다시 한 번 가보자"고 했다. 대배우 박정자도 톰 호지슨의 '다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박정자는 "엄청 디테일하다. 요구하는 게 많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막 요구하는데. 밑바닥의 밑바닥에 있는 것도 다 끄집어 내서 해야 한다"고 전했다.
톰 호지슨은 두 번째 연습을 마치고 15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최정원은 "이런 경우 저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톰 때문이겠죠? '밥 먹을 톰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김숙은 "못 하겠다고 도망간 배우는 없냐"라고 물어봤다. 최정원은 "입금을 받아서"라고 도망갈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