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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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줄이고 휴식 늘리고...벵거의 '월드컵 격년제'

기사입력 2021.09.24 13:12 / 기사수정 2021.09.24 13:12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월드컵 격년제를 주장한 아르센 벵거가 메이저 대회 예선을 줄이고 선수들의 휴식 기간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스널의 전 감독이자 현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는 24일(한국시각) 영국 B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드컵 격년제와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이야기했다.

벵거는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며, 난 그 도박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축구 달력에 관해 "시즌 일정을 짜는 데 있어 어떠한 명확성, 간결함, 현대적인 방식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어려움에 직면하고 말 것이다.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은 반복되는 이동과 시차다. 월드컵 예선 기간을 줄인다면 구단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이득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월드컵 2주기 개최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회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다. 이에 벵거는 "월드컵은 거대한 이벤트다. 개최 주기를 단축한다고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자신 있다. 찬성과 반대 세력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축구를 위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나는 아스널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항상 국가대표 대회와 클럽 대회 간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느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격년제 월드컵을 제안한 후 가끔 감정적인 반응을 받기도 했다. 놀랍지는 않다. 완전히 반대했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내 제안을 들어본 후 생각을 바꿨다. 격년제 자체만 보고 판단을 내린 사람들은 전체적인 컨셉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벵거가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 월드컵은 짝수 해마다 열린다.
● UEFA 유로 대회를 포함한 대륙 컵대회는 홀수 해마다 열린다.
● 시즌 중 A매치는 1번(10월), 혹은 2번(10월, 3월) 치러지며 한 달 내내 진행한다. 이 기간 메이저 대회 예선을 치른다.
● 대회 종료 후 선수들에게 25일의 휴식 기간을 보장한다.

벵거는 "경기 일정은 2024년까지 정해져 있다. 그때까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 세계적으로 축구를 더 좋게 만들고 싶다. 축구 달력을 좀 더 현대적이고 간단한 방법으로 짜야 한다. 예선을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를 더 명확하고 단순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이러한 제안을 했다. 구단이 온전히 시즌에 집중할 수 있고 선수들 역시 시즌 내내 출전할 수 있다. 경기 수는 늘지 않고 휴식 기간이 늘어난다. 비행이 줄어들고 경기 질은 올라간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벵거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UEFA와 FIFA의 협력 여부는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과 책임자들에게 달려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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