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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싶습니다" 7년 전 그날처럼, 박해민은 간절하다

기사입력 2021.09.16 06:00 / 기사수정 2021.09.16 00:3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뛰고 싶습니다."

7년 전인 2014년 11월, 한국시리즈 도중 박해민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2루로 도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접질렸고,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왼손 약지 인대 손상(50%) 진단을 받으며 남은 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박해민의 출전 의지는 강했다. 부상 직후엔 엄청난 통증 속에서도 자신의 손가락을 원위치로 돌리려던 시도까지 하며 교체를 사양했다. 진단을 받은 뒤에는 경기에 나서겠다는 집념 하나로 훈련에 참여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고, 손가락 구분이 없는 스노보드용 장갑을 끼고 대주자로 나서 동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박해민의 투혼 속에 삼성은 3차전 역전승에 성공, 이후 2승 1패를 추가하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로부터 7년 뒤, 박해민은 또 다시 “뛰고 싶습니다”를 외쳤다. 부위는 다르지만 7년 전과 비슷한 인대 손상(파열).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서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6년 만에 진출하는 가을야구. 삼성은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팀에도, 박해민 본인에게도 간절한 가을야구 무대를 위해 박해민은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이 가을야구를 향한 마음이 강하다. 본인은 재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활에 집중하다가 안 되면 늦게나마 수술해도 되니까 최대한 (재활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허 감독은 “회복까지 4주 정도를 바라보고 있는데, 재활을 충실히 하고 결과에 따라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7년 전 그날처럼, 박해민의 “뛰고 싶습니다”는 간절함은 이번에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다행히 팀은 가을야구 안정권에 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 박해민의 간절한 소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남은 시즌 동안 현재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재활까지 4주. 박해민도 약 한 달이라는 긴 재활 시간을 잘 버텨야 하지만, 삼성도 박해민 없는 한 달을 잘 버텨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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