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제러드 호잉이 7번 타순에서 보다 편히 타격 결과를 내길 바란 이강철 감독의 배려에 또다시 응답했다.
호잉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11-1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기부터 KBO리그에 다시 발을 디딘 호잉은 지난달에는 타율 0.188(69타수 13안타)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차츰 적응하더니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전날 7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호잉의 타순 배치와 관련해 "처음에는 (유)한준이 빈자리를 맡아 줄 사람을 찾다가 호잉을 4번 타순에 넣었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보였다"며 "외국인 선수로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에 여러 생각도 들었을 거다. 그래서 처음에 구상한 대로 하위 타순에서 편히 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호잉을 영입할 당시에도 여러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었다. 과거 한화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이 감독은 공수주 모두 능한 호잉이 수비와 작전 수행 등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실제로 호잉을 3, 8, 9번 타순을 제외한 6개 타순에 배치했는데, 상대 투수와 매치업, 타순간 연계 등을 고려해 필요한 곳을 채웠다.
3일 경기에서 3타수 5타점 2볼넷 1도루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 준 호잉은 4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끌어올린 타격감을 과시했다. KT는 2회 초 2사 1루에서 호잉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는데, 호잉은 LG 선발 투수 손주영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 쳐 130m를 떠 가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호잉의 홈런을 포함해 이날 네 방의 홈런을 터뜨린 KT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 승차를 2경기에서 3경기로 늘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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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