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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미국 상대 ‘복수혈전’ 자신 있다

기사입력 2007.07.01 04:42 / 기사수정 2007.07.01 04:42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7월 1일(한국시간) 새벽 1시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미국과 D조 조별예선 1차전을 펼친다. 조동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첫 경기 필승'을 다짐하며 선전을 약속하고 있다.

U-20 대표팀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해야 하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안전한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서다. 두 번째 이유는 청소년대회 역대전적에서 미국에 2전 1무 1패의 열세로 몰려있기 때문에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2002년의 한국 대표팀은 폴란드와의 조별예선 D조 1차전에서 2대 0의 승리를 거둬 손쉽게 16강 진출을 이뤘다. 그만큼 첫 경기의 승리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은 심리적 동요가 클 수밖에 없는데 브라질과의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대표팀으로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과 미국은 93년 호주 대회와 2003년 UAE 대회에서 맞붙어본 적이 있다. 역대전적은 1무 1패.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2003년 핀란드 U-17 청소년대회에서 미국의 간판스타 프레디 아두(19, 레알 솔트레이크)와 대결한 적이 있는 신영록(20, 수원)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두는 축구 신동 수준에 못 미친다.’라며 ‘복수혈전’의 칼을 갈고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도 있듯이, 대표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자신을 알고 미국을 알아야 한다. 미국전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이며, 미국의 프레디 아두와 토마스 롱겐 감독은 누구인지 살펴보자.

관전포인트 1 : 운동장의 사이즈와 잔디,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 규격은 길이 115, 폭 75M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길이 105, 폭 68M)보다 훨씬 더 넓다.

흥미로운 사실은 넓은 경기장은 오히려 패스위주로 경기를 하는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넓은 경기장에서 개인기 위주로 경기를 하면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오히려 뛰면 뛸수록 갈 길이 멀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드필드 진영에서 수비를 등지고 돌아가는 공격수를 향해 패스를 넣어준다면 패스가 넣어질 공간이 많을 뿐 아니라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송진형, 이현승 등의 날카로운 패스와 신영록과 심영성 등의 활발한 움직임이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할 것이다.

몬트리올 경기장은 최신식 인조잔디로 깔려있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와는 달리 공이 불규칙하게 튀게 하고 미끄럽다. 또한, 골키퍼에게는 속도가 빨라지고 일정치 않은 방향의 공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점 또한 역시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특정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세밀한 패스워크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잔디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경우가 거의 없고, 오히려 미국과 브라질에 대한 약점을 이미 잡아놓은 셈이다. 조동현 감독의 ‘농구팀 가드처럼 패스하라’ 의 팀워크 지론이 인조잔디와 궁합이 맞을 지 기대된다.

관전포인트 2 : 미국의 휘청거리는 수비를 무너뜨려라!

200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보여줬듯이 현대축구의 생존비법은 탄탄한 수비조직력이다. 월드컵 우승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음 월드컵 때까지 세계 축구가 좇는 일종의 ‘유행’이 되곤 한다.

그러나 미국의 최대 약점은 불안한 수비이다. 팀 전체적으로 수비진 조직력에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약점은 측면에 있다. 특히, 측면수비수인 주장 팀 워드는 미국 수비진의 ‘구멍’이라고 알려져 있다. 장신인 대신에 순발력이 느린 것이 단점이다. 이런 면에서 ‘좌 (박)주호(20, 숭실대)  우 (신)광훈(20, 포항)’ 콤비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미국 수비의 불안함은 조동현 감독과 경기를 관전한 선수들에게서 자신감으로 묻어 나왔고, 미국의 토마스 롱겐 감독의 걱정으로 나타나졌다. 대표팀의 승리 여부는 측면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달려있다. 

관전 포인트 3 : 미국, 이것만은 알고 가자.

89년생 프레디 아두, ‘캡틴 아메리카’

아두 선수는 ‘타고난 리더’이다. 팀에서 2번째로 나이가 어리면서도 주장을 맡을 정도면 보통 선수가 아닌 것이다. 그는 코치 진에 주장 자리를 자발적으로 지원했을 정도로 당찬 선수다.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우리 팀은 환상적이다. 우리는 5,6년 동안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조직력을 다져왔다. 캐나다에서 뭔가 해낼 것 같다.’라며 주장으로서의 자존심과 경기에 대한 두근거림을 내비쳤다.

가나 태생인 그는 별명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제2의 펠레’.그러나 그에겐 ‘제2의 펠레’보다 더 값진 별명이 있다. 그것은 ‘경험 있는 베테랑’일 것이다. 아두는 17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2003년 UAE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에서는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현 롱겐 미국 감독 지휘 아래 16강에 올랐다. 또한,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U-17월드컵에선 4골을 넣으며 팀을 8강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토마스 롱겐 감독은 누구?

네덜란드 출신의 토마스 롱겐 감독은 미국축구와 MLS(Major League Soccer, 미국 프로축구)와 인연이 깊은 감독이다. 그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96년에는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었고, 99년에는 DC 유나이티드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MLS무대에서 감독으로서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82)를 기록하였다. 또한, 미국의 유소년 프로그램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축구 선수였던 그는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워싱턴 디플로매츠 팀에서 요한 크루이프와 발을 맞추기도 하였고, L.A 아즈텍, 포트 로더레일 스트라이커스 등의 팀에서 선수로 활약하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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