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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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쏠린 K-리그의 눈, 제2의 제파로프는?

기사입력 2011.01.28 09:21 / 기사수정 2011.01.28 09:21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축구가 K-리그의 '새로운 창'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쿼터제 시행 이후, K-리그의 아시아 용병은 호주-중국-일본, 이 세 나라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세르베르 제파로프(전 서울, 현 부뇨드코르 임대 복귀)의 '센세이션'과 이번 아시안 컵에서 우즈벡의 선전으로 다수의 K-리그 구단이 우즈벡 선수 영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아시아 쿼터제는 구단의 전력 상승과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제도가 될 수 있다. 구단으로서는 취약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하나 더 추가해 보가 탄탄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고, 아시아의 축구 약소국에는 선진 리그를 경험하며 자국 축구의 실력을 증진시킬 절호의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 빅리그 진출이 요원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에서 자국선수의 K-리그 진출은 어마어마한 '업적'이 되고 이를 통해 K-리그는 아시아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이미 K-리그는 제파로프와 리웨이펑(전 수원, 현 다렌)의 사례를 통해 K-리그의 아시아 시장 공략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제파로프의 활약은 우즈벡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이끌었고, 리웨이펑의 활약으로 다수의 중국 취재진이 수원을 찾았다.
 
물론, 구단의 입장에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시장적 매력을 갖는다 하더라도, 섣불리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없다. 바로 이 점 때문에, K-리그의 아시아 쿼터제가 호주-중국-일본에 치우친 이유인데, 이번 대회 우즈벡 축구가 보여준 저력은 K-리그 구단의 전력상승과 아시아 축구의 질적 향상, K-리그의 아시아 시장 개척 모두를 만족하게 할만한 조건이 되었다.
 
비록 4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0-6 대패를 당했지만, 우즈벡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시아 5강에 전혀 부족함 없는 모습이었다. 한국-호주-일본의 아시아 빅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우즈벡은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의 강호들을 경기력에서 압도하며 자신들이 아시아의 '그저 그런 팀'이 아님을 완벽히 증명했다.
 
적어도 현 위치에서 우즈벡의 전력은 중국과 사우디를 넘어 이란과 비슷할 정도의 실력으로 보인다. 몇몇 선수는 지금 당장 K-리그에서 실력을 발휘하기에 모자람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우즈벡의 중앙아시아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우즈벡 선수의 K-리그 진출 시, K-리그는 중앙아시아권 전역에서 중계권 수익 등 다방면의 커다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우즈벡 리그를 비롯, 우즈벡 선수들의 주요 진출 무대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리그가 최근 돈 씀씀이가 커졌지만, 우즈벡에서 K-리그를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인식하는 현실과 제파로프의 활약으로 K-리그에 대한 우즈벡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우즈벡 선수 중 K-리그 진출이 가장 가까운 선수는 오딜 아흐메도프(파흐타코르)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우즈벡의 주장으로 나서며 한국을 상대한 바 있는 아흐메도프는 중앙 미드필드와 중앙 수비수를 겸할 수 있는 활용가치가 다양한 선수이다. 러시아 리그를 2연패한 루빈 카잔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이다.
 
23세의 젊은 나이에도 A-매치 경험이 30경기를 넘긴 풍부한 경험이 있고 경기운영능력과 투쟁심,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해 공수 양면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카타르와 중국전에서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두 골을 득점했다.
 
현재 FC 서울과 수원 삼성 등 수도권의 리그 상위팀이 아흐메도프를 '제2의 제파로프'로 점 찍어놓은 상황이다.
 
그 밖에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공격수 울룩벡 바카예프(FC 토볼, 카자흐), 미드필드라인 전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티무르 카파제(부뇨드코르),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 이적설에 연루됐던 중앙 미드필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부뇨드코르)도 주목할 만한 선수이다.

[사진=아흐메도프(C)부뇨드코르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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